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정치

“한국당, 보수 아닌 ‘사람’이 외면당한 것…인적청산 먼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6.21 18:46 수정 2018.06.21 18:46

당 쇄신안에 ‘인적청산’ 지적 제기…의원들은 “불가능” 당 쇄신안에 ‘인적청산’ 지적 제기…의원들은 “불가능”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이 당 쇄신을 위해 인적청산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동근 바른사회시민회의 공동대표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자유포럼 연속토론회-보수 그라운드제로 난상토론'에 참석, "당을 해산하고 당명을 새로 짓는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안 바뀌면 무슨 소용이냐"며 이렇게 말했다.
조 대표는 "수구적 보수, 냉전적 보수를 모두 버리고 이념적 지표를 세우겠다는 표현은 좋은데 개혁과 혁신은 선언해서 되는 게 아니다"며 "정당은 소중한 무형의 정치 자산이다. 해산을 쉽게 입에 올리는 건 진짜 안된다. 극구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그는 당의 쇄신 방안으로 "선거 패배에 대해 책임을 지고 의원직 사퇴나 불출마 선언을 하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며 "인적 청산이 당 해산보다 합리적이고, 유권자에게 감동적이다"고 제시했다.
이어 "수술대에 오를 환자는 보수의 가치가 아니라 보수정치인"이라며 "보수의 가치가 유권자에게 외면당한 게 아니다. 한국당 사람들이 인간적으로 싫다는 거다. 혹여 '좌클릭'해서 보수 돌파구를 찾으려고 한다면 치명적이다"고 주장했다.
다만 지난 15일 한국당이 선거 패배 직후 비상의총을 열고 국민 앞에 '사죄 퍼포먼스'를 한 점을 두고 "한국당이 임시지도부로 재편하고 국정농단세력임을 인정하고 반성하겠다고 했다. 그럼 (민주당의) 프레임에 들어가는 거다. 국정농단의 실체를 밝히고 싸워야 하는데 이 모든 것을 안한다"고 비판했다.
또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지방선거는 야권의 숙명"이라며 "방송과 미디어의 현실을 타파하지 않으면 향후 총선, 대선도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치를 수밖에 없다. 중앙당을 해체하거나 구태청산TF를 만드느니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바로 세울것인가 고민하는 것이 공당의 모습"이라고도 했다.
반면 이날 자리에 참석한 한국당 의원들은 조 공동대표가 제시한 해법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종섭 의원은 지난 대선과 그 이후 당의 대표로 전면에 나섰던 홍준표 전 당대표를 비난하며 "우리 당은 많은 부분 실패했고 대선에서 후보를 내지 말았어야 했다. (홍 전 대표로) 후보를 선택한 것과 그 이후의 당대표 선택이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의원들이 불출마를 선언하면 그 자리를 비워주는 게 되기 때문에 바깥 사람들이 적합한 사람을 찾고 마당을 열어놓고 준비하면 다음 총선에 가능성이 있다"며 "(조 대표의 전원사퇴 제안은) 실현 불가능한 상태가 우리 당이 처한 입장"이라고 했다.
이장우 의원도 "우리 당이 더 이상 서로가 단점을 부각하면서 (부정적인) 프레임에 더는 가둬서는 안 되고 뚫고 단결해야 한다"며 "국내 상황이 처한 대북문제, 경제문제, 외교문제를 힘 모아서 돌파해가고 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게 맞다. 113명 남았는데 이들을 다 청산해야 한다는 거냐"고 했다.
그는 "비대위원장이든 당 대표든 우리 당의 분열을 해결하고 똘똘뭉치게 해 강한 야당으로 나가게 할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스1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