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는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2017년 통계청이 발표한 ‘2016 인구주택총조사 전수 집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일 기준 65세가 넘는 고령 인구는 677만5,000명이다.
이는 0~14세의 유소년 인구 676만8,000명보다 7,000명(0.1%) 많았다. 고령 인구수가 유소년 인구수를 추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회가 고령화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노인복지나 인권’ 등의 대책을 수립해야한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로 간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의뢰해, 2017년 4∼11월 전국 65세 이상 1만299명을 대상으로 벌인 노인실태조사 결과, 30.9%가 일을 했다. 현재 일을 하는 노인들을 상대로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이유를 물어보니, ‘생계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73%로 가장 많았다. 지금의 어르신들이 먹고살기 위해, 직업전선에 뛰어든 셈이다. 우리사회의 어르신들이 이 정도라면, 그래도 괜찮다. 지난 14일 보건복지부의 ‘2017년 노인 학대 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노인보호전문기관에 들어온 노인 학대 신고건수는 2017년 총 1만3천309건이었다. 이 중 노인학대로 판정된 건수는 4천622건이었다. 작년 노인 학대 판정 건수는 2016년(4천280건)보다 8% 많았다. 노인 학대 사례는 2013년 3천520건, 2014년 3천532건, 2015년 3천818건, 2016년 4천280건 등 해마다 증가일로였다. 학대유형은 정서적 학대 42%, 신체적 학대 36.4%, 방임 8.9%, 경제적 학대 5.6%, 자기방임 4%, 성적 학대 2.1%, 유기 1% 등 순이었다. 여기에서 분명한 것은 말이 학대이지, 직접 신체적인 매를 맞는 것과 거의 동일하다고 봐야한다. 어르신들이 매를 맞는 사회가 우리의 사회라면, 참담하다. 노후의 편한 삶을 위해서, 경주시가 복지관을 설립했다. 경주시는 경주 지역 어르신들의 숙원사업이던,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이 지난 27일 준공식을 가졌다. 준공식에는 최양식 경주시장, 최임석 대한노인회 경주지회장, 시?도의원, 유관 기관단체장이 참석하여,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생활과 여가, 건강, 일자리 등 종합 복지서비스에 대한 어르신들의 다양한 복지 욕구를 증명해주었다.
경주시노인종합복지관은 최양식 시장의 노인복지 공약사업이었다. 지난 2011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2013년 부지매입에 이어, 지난해 3월 착공했다. 민선6기 막바지에 준공식을 가져, 시민과의 약속을 지켰다.
총 사업비 118억 원이 투입된, 노인종합복지관은 노서동 130-6번지 일대 부지 3,372㎡에 연면적 2,920㎡,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됐다. 한옥골조 동기와로 지붕을 올려, 시간이 지날수록 매력적인 컬러 사이클(Color-Cycle)로 한층 아름다운 복지관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복지관 1층에는 다목적 강당과 관리사무실, 2층에는 어르신들이 다양한 여가와 취미활동을 즐길 수 있는 당구장, 탁구장, 취미교실, 컴퓨터실, 회의실 등이 들어섰다. 3층에는 바둑, 장기, 서예 등 프로그램 교육실과 체련 단련실, 도서실, 4층에는 경로 식당과 노래방, 실버카페, 자원 봉사자실 등으로 구성됐다.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시설인 만큼 복지관 전체 벽면에 안전바를 부착했다. 미끄럼 방지를 위한 바닥재 무광택 시공, 동선 내 장애물 제거 등 낙상, 골절 등 노인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세심하게 배려했다. 햇빛이 실내에 최대한 들어오도록 채광 설계를 통해 어느 복지시설 보다 밝고 화사한 분위기속에서 여가와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경주시 노인종합복지관은 지역에 거주하는 만 60세 이상 시민과 배우자는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7월 중순부터 읍면동별 홍보를 통해 회원을 모집한다. 교양교육과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정보화 교육, 서예, 가요 및 음악교실, 댄스, 생활체조 등 취미?건강 강좌 등을 이용할 수가 있다.
이 같은 복지관을 이용할 수가 있는 어르신들은 행복하다. 먹고 살기 위해, 직업전선이나, 이보다 가정 등에서 매 맞는 어르신에 대한 대책이 더욱 시급하다. 이 같이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한, 경주시의 배려가 있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