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의 '미래' 차준환(15·휘문중)이 처음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차준환은 10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2016~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주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60.13점을 획득, 전날 쇼트프로그램(79.34점)과 합해 총 239.47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2위에 오른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85.13점, 예술점수(PCS) 75.00점을 획득, 쇼트프로그램 1위였던 빈센트 저우(미국·226.39점)을 13.08점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한국 남자 선수가 ISU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것은 역대 두 번째다. 앞서 이준형(20·단국대)이 2014년 8월 2014~2015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총 203.81점을 획득, 한국 남자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우승을 맛봤다.뿐만 아니라 차준환은 2014년 12월 우노 쇼마(일본)가 2014~2015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세운 역대 주니어 최고점(238.27점)을 1.2점 끌어올린 점수를 받았다.쇼트프로그램에서 올해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ISU 공인 개인 쇼트프로그램 최고점(74.38점)을 갈아치운 차준환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ISU 공인 개인 최고점을 다시 썼다.종전 차준환의 ISU 공인 개인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은 올해 2월 유스올림픽에서 기록한 139.97점이었다.차준환의 이번 대회 총점은 개인 ISU 공인 최고점(207.11점)을 32.36점 끌어올린 것이다. 국내 개인 최고점(220.40점)보다도 19.07점 높을 뿐 아니라 이준형이 올해 1월 제70회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국내 남자 싱글 최고점(223.72점)보다도 15.75점 많다.차준환의 점수는 주니어, 시니어를 통틀어 국내 남자 선수 국제대회에서 받은 가장 높다. 이전까지 김진서(20·한국체대)가 2014년 네펠라 트로피에서 받은 207.34점이 한국 선수가 국제대회에서 받은 점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지난해 12월 회장배 대회에서 당시 국내 남자 싱글 역대 최고점인 220.40점을 기록하며 우승한 차준환은 올해 2월 유스올림픽에서 5위, 3월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7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과시했다.올해 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에서 210.58점으로 우승해 출전권을 딴 차준환은 첫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정상에 서며 기대를 한껏 높였다.차준환은 연기 후반에 점프에서 작은 실수가 있었을 뿐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주니어 그랑프리 파견 선발전에서 처음 선보인 4회전 점프도 깔끔하게 뛰었다.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성공해 수행점수(GOE) 1.20점을 챙긴 차준환은 기본점이 10.50점에 달하는 쿼드러플 살코를 무난히 뛰어 2.00점의 GOE를 챙겼다.트리플 악셀-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도 0.57점의 GOE를 더한 차준환은 이후 트리플 악셀, 트리플 플립, 더블 악셀을 모두 무리없이 소화하며 연기를 이어갔다.차준환은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다 두 번째 점프에서 삐끗하는 바람에 GOE가 0.90점 깎였다.하지만 차준환은 스텝시퀀스, 트리플 루프, 스핀에서 더 이상의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