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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청소년 유해환경 근절해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09.18 15:10 수정 2016.09.18 15:10

우리사회 청소년들의 실상을 짚어보면,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 가정에선 학교가 잘 해줄 것이다. 학교는 학생들을 성적으로 줄만 세운다. 소위 명문대학 합격만이 최우선이다. 선행학습으로 뒤쳐진 학생들은 ‘성적절벽 앞’에 학교·안전사회·가정 밖을 방황한다. 이때부터 청소년들은 유해환경에 그대로 노출로만 가고 있는 추세이다. 청소년들에 대한 각종 통계가 위를 잘 말하고 있다. 연세의대 이용석·김홍석·김형도 학생과 장성인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2013년 청소년건강행태 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7천94명을 대상으로 담뱃값 인상에 따른 금연의지를 조사한 결과, 담뱃값을 아무리 올려도 흡연 청소년 10명 중에 2명은 금연할 의지가 없다. ‘담뱃값이 얼마로 올라야 담배를 끊을 것인지를 물었다. 그 결과 남성 흡연 청소년의 19.9%, 여성 흡연 청소년의 25.1%가 ‘가격과 상관없이 금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서울시는 지난 3∼4월 시내 편의점 1천300곳을 대상으로 청소년 조사원 21명 등 총 39명을 투입하여, ‘청소년 담배판매 모니터링’을 벌인 결과, 31.2%(406곳)가 청소년에게 담배를 판매했다. 전체 조사대상 편의점 가운데 구매자의 연령을 확인한 곳은 72.2%(939곳)였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 염유식 교수팀이 발표한 ‘2016 제8차 어린이·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82점이다. 조사 대상인 OECD 회원국 22개국 중 가장 낮았다. 어린이·청소년 5명 중 1명은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었다. 전체의 5%는 3번 이상 자살 충동을 경험한 자살충동 위험집단에 속했다. 한국 어린이·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2009년 첫 조사 이후 2014년까지 60~70점대를 기록하며, 6년 연속 최하위였다. 담배판매 등은 일부 어른들이 불행하고 자살충동을 가진 청소년에게 법을 위반하면서, 청소년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했다고 볼 측면이 분명히 존재한다. 성적절벽과 마주한 일부 청소년들이 유해환경 안에서 지내고 있다. 통계가 극히 일부라도, 우리 어른들은 책임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다. 안동시가 그 책임을 진다는 취지에서 지난 12일 개학기 청소년 유해환경 근절로, 행복하고 안전한 사회 만들기 캠페인을 전개했다. 캠페인에는 안동시청, 안동교육지원청, 안동경찰서, 28HAM기동대, 안동YMCA 청소년유해환경감시단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청소년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청소년 유해업소 준수사항 및 계도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 만들기 동참을 당부했다. 청소년 유해업소에 청소년 출입․고용 및 술․담배 판매 시 ‘신분증 확인 생활화’를 위해 일일이 유해업소를 방문하여, 청소년보호를 위한 지도활동을 실시했다. 청소년들의 출입이 많은 노래연습장, PC방 등 출입문에 ‘22시 이후 청소년 출입금지’ 스티커 부착 여부를 점검했다. 미 부착 업소는 직접 부착활동을 전개했다. 어른들은 청소년들을 우리나라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인재’라고 한다. ‘교육투자가 가장 확실한 미래투자’다고도 한다. 풍성한 말잔치만 있을 뿐, 현실은 전혀 반대로만 가고 있다. 안동시는 앞으로는 말뿐인 청소년 유해환경의 척결에서, 근본에서 다시 출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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