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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뉴스 문화/건강

클린턴지지, 히스패닉 열기 ‘미미’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19 18:35 수정 2016.09.19 18:35

“선거전략 실패” 스윙보트지역 긴장“선거전략 실패” 스윙보트지역 긴장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든든한 지지 세력으로 간주돼온 히스패닉들의 열기가 당초 기대처럼 움직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나타나는 클린턴과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투표장으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클린턴의 부진은 미국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상원 및 하원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스윙보트(경합주) 지역을 잔뜩 긴장시키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클린턴과 민주당이 대선과 의회 선거를 50여일 앞둔 시점에서 트럼프에 대한 히스패닉계의 분노를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민주당이 상원의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플로리다와 네바다, 콜로라도, 애리조나 등 히스피닉계 주민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반드시 승리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클린턴이 대선 캠페인을 벌이는 과정에서 상원의원 선거와 연계된 시너지 효과를 불러 일으켜 주어야 한다. 그러나 클린턴은 좀처럼 히스패닉 유권자들의 열정에 불을 붙이지 못하고 있다.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클린턴과 민주당의 히스패닉 선거 전략에 근본적인 문제점이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트럼프는 히스패닉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추방을 공언하고 있다. 또한 미국-멕시코 국경에 높다란 장벽을 쌓겠다는 주장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클린턴과 민주당은 히스패닉계들의 표심을 쓸어 담을 수 있는 상황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이다.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민주당 고정표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주장인 것이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히려 플로리다와 오하이오, 아이오와 등 경합주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이 크게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히스패닉 시민인권단체인 ‘라 라사 전국위원회(National Council of La Raza)’ 회장인 재닛 무르기아는 “민주당이 좋은 기회를 적절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히스패닉계와 좀 더 전략적인 연계 방안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클린턴의 히스패닉 전략 중 가장 큰 실패 사례로는 핵심 경합주에서 전통적으로 실시돼 온 스페인어 선거광고가 이번 달 들어서야 뒤늦게 시행됐다는 점이 꼽히고 있다. 또한 지난 대선 때 버락 오바마 후보가 히스패닉계 밀레니얼 유권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활용했던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뉴미디어 공간들도 제대로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이런 비난과 관련해 클린턴 측근들은 그들이 오바마 때와는 아주 다른 경쟁자를 상대하고 있다면서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과거 전통적인 소통방식으로는 접근하기 어려운 젊은 층의 비율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선거 전략가인 마리아 카르도나는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전국위원회(DNC)는 전략적으로 라틴계 밀레니얼 세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과 민주당의 고민은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밀레니얼 히스패닉 세대들을 지지세력으로 끌어들이는 일이 녹녹치 않다는 데 있다. 클린턴 역시 민주당이 의회 다수당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서는 히스패닉계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들이는 게 핵심임을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상원선거위원회(DSCC)나 민주당하원선거위원회(DCCC) 모두 히스패닉계 외연 확장을 위한 선거 전략은 등한시하고 있다.지난 3월까지 DNC에서 일을 했던 알베르토 모랄레스는 “DSCC가 실질적으로 히스패닉계를 끌어안으려는 노력을 기울인 적이 없다. DSCC에서 활동을 한 히스패닉계 인물을 한 사람도 꼽을 수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지난주 발표된 유니비전 뉴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 상원의원 선거전에서 공화당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도전자인 민주당의 패트릭 머피에게 7%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 루비오는 쿠바계 미국인 혈통이기 때문에 히스패닉계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그렇다고 하지만 유니비전 여론조사에서 히스패닉계 10명 중 6명은 머피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대답할 정도로 인지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애리조나 주의 상황 역시 비슷하다. 이곳에서 민주당 하원의원인 앤 커크패트릭은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상대로 첫 상원 입성에 도전을 하고 있다. 커크패트릭과 매케인은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상대로 한 유니비전 여론조사에서 각각 50%와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커크패트릭이 히스패닉계 지지율에서 15%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그러나 히스패닉계 주민 10명 중 4명은 커크패트릭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네바다 주에서는 민주당의 캐서린 코테스 마스토 전 네바다 주 법무장관이 상원의원 선거에 뛰어들었다. 히스패닉계 주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마스토와 공화당의 조지프 J. 헥 하원의원은 각각 58%와 24%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히스패닉계 38%는 마스토를 알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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