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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봉정사 국화마을권역, 농촌.도시체험휴양서 교류 장으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8.02 19:11 수정 2018.08.02 19:11

안동권역은 산자수려(山紫水麗)한 곳이다. 발길이 딛는 곳마다 이름난 사찰이나 명승지가 수두룩하다. 이곳엔 불교사를 새로 써야할 봉정사(鳳停寺)가 있다. 봉정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는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서 열린 제42차 회의에서 한국이 신청한, 봉정사 등 한국의 산사를 세계유산 중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으로 등재했기 때문이다. 1천 년 넘게 우리 불교문화를 계승하고 지킨 종합승원을 묶은, 산사(山寺), ‘한국의 산지승원’(Sansa, Buddhist Mountain Monasteries in Korea)7곳이 한국의 13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됐다. 한국의 문환유산이 세계의 유산이 됐다. 봉정사엔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목조 건축물인 국보 제15호 극락전(極樂殿)이 있다. 1972년 건물을 보수할 때 나온 상량문에 따르면, 1363년 처음으로 건물을 중수했다. 규모는 작지만 건축미와 품격이 높다.
봉정사(鳳停寺)를 창건한 인물은 기록마다 차이가 있다. 명확하지는 않으나 의상대사의 10대 제자 중 한 명인 능인(能仁)대사가 7세기 후반께 창건했을 가능성이 크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6교구 본사인 고운사(孤雲寺)의 말사이다. 682년(신문왕 2) 의상(義湘)이 창건한 절로 알려져 왔으나, 1971년 극락전에서 상량문이 발견됨으로써 672년(문무왕 12) 능인대사가 창건했음이 밝혀졌다. 능인대사가 봉정사가 있는 천등산에서 수행하던 중 종이로 봉황을 접어 날렸더니, 오늘날 사찰 자리에 머물렀다는 설화가 전한다. 극락전과 보물로 지정된 대웅전, 화엄강당, 고금당이 모여 있다. 임진왜란 시기에 피해를 보지 않아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건축물과 불상, 불화가 잘 보존됐다. 현재 이 절에는 국보 제15호인 봉정사 극락전, 보물 제55호인 봉정사 대웅전, 보물 제448호인 봉정사 화엄강당, 보물 제449호인 봉정사 고금당(古今堂) 등의 지정문화재와 무량해회(無量海會: 僧房)·만세루(萬歲樓)·우화루(雨花樓)·요사채 등 21동의 건물이 있다.
이 같은 유서 깊은 사찰이 이젠, 농촌과 도시간의 소통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봉정사 국화마을권역’(위원장 조영호)은 안동시 서후면 태장1,2리, 저전리의 3개 농촌마을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농촌마을이다. 농촌 어메니티(amenity;쾌적한 위락/편의시설) 자원을 활용해, 도시와 농촌간의 교류를 활성화한다. 체험과 관광의 연계로 농촌의 부가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2012년부터 일반농산어촌 개발사업의 권역단위 종합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도농(都農)간의 소통이다. 소통으로 농촌은 도시를 이해하고, 도시는 농촌을 더욱 잘 알게 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도시민 유치, 주민간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한 중심시설로 2017년 ‘봉정사권역 다목적센터’가 준공됐다.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돼, 운영한다. 가을이면 ‘봉정사 국화축제’를 개최함에 따라, 마을 이미지를 부각해 ‘봉정사 국화마을’권역으로 명명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봉정사에서 주말휴식을 취하고 다녀가면서, 특별한 애정을 보였다. 1999년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안동을 방문했을 때 들르기도 했다.
봉정사권역의 다목적회관은 지역주민의 공동체 활동공간이다. 도시민과의 교류의 장으로 방문객을 유치하면서, 운영 활력을 도모한다.
지난 7월 (사)체험학습연구개발협회에서 추진한 농어촌 체험지도사 인증교육장으로 활용됨에 따라 농촌개발 사업을 추진 중인 타 마을의 주민들에게 선진권역으로써 면모를 보여줬다. 앞으로 도시민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해 봉정사 국화축제의 장으로써 국화 등 다양한 특산물의 체험을 제공한다.
봉정사 국화마을권역은 지역주민에겐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유지한다. 도시인에겐 체험, 숙박, 교육을 제공해 부가소득을 창출한다. 문제는 봉정사는 세계문화유산이다. 목조문화재는 풍우에 취약하다. 도농 간에 소통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되, 보존에 더욱 문화행정력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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