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농촌의 실상을 짚을 때에, 급속한 산업화의 과장에서 젊은이들은 도시로 가는 바람에, 농촌 인구분포는 어르신들만 농촌을 지킬 수밖에 없었다. 젊은이들이 없어, 어르신들만이 농업에 종사하려면, 힘에 부쳤다. 이때부터 농기계가 널리 보급됐다. 그러나 어르신들이 농기계로 농사를 짓기엔, 자칫 농기계 교통사고로 이어지게 됐다. 도로교통공단이 최근 5년간(2012~2016년) 발생한 인적피해를 동반한 교통사고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고연령층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가해자 연령대별 농기계 교통사고를 살펴보면, 65세 이상이 64.5%로 가장 높았다. 50~59세(16.8%), 60~64세(9.8%), 40~49세(6.3%) 등의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중에서는 70~74세가 35.5%로 가장 많은 농기계 사고가 발생했다. 월별 평균 농기계 사고 발생 건수는 파종 기간인 5월(14.8건)과 6월(11.6건)이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는 추수 기간인 9월(9.9건)과 10월(11.4건)에 많이 발생했다. 농기계 사고를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오후 4시~6시(18.8%)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오후 2시~4시(16.7%), 오전 10~12시(15.1%), 오전 8~10시(13.5%) 순이었다.
지난 5월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교통사고의 치사율은 1.9%인 반면, 농기계 사고의 치사율은 12.1%로 교통사고의 6배가 넘었다. 기계별 사고율은 경운기가 전체의 절반가량(49.7%)을 차지했다. 예취기(17.2%), 트랙터(11.3%), 관리기(3.4%) 등 순이었다. 작업별 사고율은 농작업 중(46.7%)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농작업 관련 이동 중(25.2%), 농작업 준비 중(12.2%) 등이었다. 사고 원인은 운전자 부주의(87.8%)와 기계 고장(60.0%)이 가장 많았다. 사고 환경은 급경사(32.7%), 좁은 도로(30.6%)가 많았다. 행정안전부와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최근 4년간 농기계 교통·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농기계 교통사고의 사망자는 312명에 달했다. 치사율이 평균 16.6%에 달해, 일반 교통사고 치사율 2.1%보다 8배 이상 높았다.
위 같은 통계가 말하는 것은 어르신들이 농업에 종사한다는 것은 안전과 직결된 문제로 봐야한다. 이 같은 위해서, 경북도가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6일 구미 경북도경제진흥원에서 도내 농업기계 대리점 관계자와 관계공무원 등 30여명이 참석하여,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대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경북도내 농기계 안전사고가 급증함에 따라 발생 건수도 전국에서 가장 높아, 관련 전문가, 농업기계 대리점 관계자와 함께 사고원인 분석과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강구해, 농업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전국 농기계사고 발생건수 1천459건 중 경북이 300건(20%)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2016년 270명(사망 29명), 2017년 278명(사망 25명), 올해는 7월 현재 213건(사망 18명)이 발생했다. 이 정도이면, 결코 안전농촌이 아니다. 간담회에서 경북도립대학교 조기현 교수는 경운기, SS기, 트랙터 등 농기계 사고의 대부분은 부주의에서 발생한다. 사용자의 주의가 필요한 동시에 지속적인 홍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참석자들 대리점에서 농기계 판매 시 기계의 특성, 안전수칙 등을 상세히 설명해 주겠다고 밝혔다. 행정기관에서도 안전장치 부착 강화, 농작업 환경개선, 안전교육 실시 등 다각적인 예방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남일 경북도 도민안전실장은 농기계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의식을 높이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홍보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나가는 한편 농기계 대리점 관계자에게 농기계 특성을 감안한 안전장치 개발 등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농기계사고는 우리의 농촌의 농로와 교통신호등과도 관련이 깊다. 이 대목에서, 어르신들의 부주의와 나이만을 탓해서는 안 된다. 경북도와 교통당국은 안전교육과 함께 농촌교통 인프라 구축에도 행정력을 발휘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