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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성 평등지수 올리기, 道부터 유리천장 깨기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08.08 19:28 수정 2018.08.08 19:28

여성의 사회적인 역할에서, 승진이나 연봉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남녀 간에 평등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없지가 않다. 눈에 보이지 않는, (Glass Ceiling)이 가로막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가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유리천장이란 표면적으로는 누구든지 공직이나 기업 등의 임원을 포함한 높은 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보장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올라가는 데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이 존재하는 현실을 빗댄 표현이다. 런던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014년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에 발표한 유리천장지수에 따르면, 남녀 간의 대학생 비율, 여성의 노동참여율, 남녀 간의 임금격차, 고위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의 비율, 육아비 부담 등 5가지 항목을 근거로 27개국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은 2013년도에 이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5일 여성 신년 인사회에 축하 영상 메시지에서 나라다운 나라로 가는 여정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너무도 중요하다. 성 평등은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의 핵심요소이다. 사회 곳곳에서 실질적인 성 평등이 이뤄지고 일터와 가정에서 자신의 삶과 가치를 지켜나갈 수 있도록 새해에는 모두가 함께 더 힘차게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정부도 여성이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여성 대표성을 높여 나가는 방안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매킨지글로벌연구소(MG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직장 성 평등 지수는 0.39로 불평등이 극심했다. 한국이 직장과 사회에서 남녀 불평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면, 그 효과로 인한 국내총생산(GDP) 증가분만 해도 오는 2025년까지 최대 1천600억 달러(173조 원)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이는 2016년 기준 GDP의 9%에 해당하는 액수다. 지난 1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 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8일까지 임원 인사를 단행한 19개 그룹 24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천968명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65명(3.3%)으로 집계됐다. 인구의 절반이 여성이라면, 쥐꼬리에 불과한 수치이기에 3.3%는 충분한 뉴스감이다.
경북도가 이런 현실을 타개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북도는 지난 7일 도청에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경북지방경찰청, 국민연금관리공단 등 유관기관 관계자 및 경북도 관련부서 담당관 등 20여명이 참석하여, ‘지역 성 평등지수 제고’를 위한 유관기관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경북이 성 평등 수준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해 기존정책을 점검?분석했다. 새로운 정책 발굴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지표 관련 부서가 고민하고 힘을 모으기로 했다. 경북여성정책개발원 박은미 정책개발실장이 지역 성 평등지수와 23개 지표에 대해 설명했다. 해당부서 기관에서 자체적으로 점검한 문제점과 향후 정책 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하고 종합적으로 토론했다. 지역 성 평등지수는 시?도별로 성 평등 수준을 계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도록 점수화한 값이다. 여성가족부는 2011년부터 매년 말 발표한다. 지표는 경제활동, 의사결정, 교육?직업훈련, 복지, 보건, 안전, 가족, 문화?정보 등 8개 분야 23개 지표로 구성됐다.
정규식 경북도 여성가족정책관은 성 평등지수가 낮다는 의미는 여성의 수준이 낮은 게 아니다. 남녀 간 격차(Gap)가 많이 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남녀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방법모색이 필요하다. 오늘 고민하고 토론한 내용들이 각자 업무에서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줄 것을 당부했다.
경북도가 추진하는 성 평등인 유리천장의 깨기는 경북도부터 모범적으로 시행해야한다. 경북도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경북도에 존재할 수도 있는 유리천장을 확실히 깨어버렸다는 평가를 받을 때에, 민선 7기 이철우 지사는 이것만해도 성공한, 지사로서 경북도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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