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의 역사는 삼국시대 낙동강 서쪽의 영남지방에서부터 시작한다. 가야는 여러 정치체를 통칭한다. 삼한에서 변한의 소국들로부터 발전했다. 그럼에도 가야국으로 통일되지 못했다. 분산적으로 존재하다가, 6세기 중엽 신라에 흡수되어, 통일 신라사의 영역이었으나, 신라(新羅)란 찬란한 문화?예술의 뒤편에서 그림자로만 존재했다. 이 같은 그림자 같은, 가야가 ‘황금의 제국’으로 점차 밝혀짐에 따라, 가야고분군의 화려함이 드러났다. 우선 가야고분군의 분포의 폭이 우리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대가야에 대한 기록은, 『삼국사기』 지리지에 따르면, 16대 520년간 지속됐다.『동국여지승람』 고령현조에 시조 탄생설화가 나오는 정도에 그친다. 이런 형편이니, 가야는 신라사에 통합된다고 지금까지 관련 학계조차 이렇게 봤다.
최근에 들어서, 가야고분군의 중요성이 드러났다. 가야고분군은 영호남에 걸쳐, 고른 분포를 보인다. 영호남 지자체들은 가야고분군을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를 목표한, 문화행정을 하기로 했다. 가야 문화를 품고 있는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추진을 본격화한다. 문화재청 및 영호남 3개 광역, 7개 기초 지자체가 상생?협력한다. 경북도는 지난 28일 경남도청 회의실에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위해 문화재청, 경북도, 경남도, 전북도, 고령군, 남원시, 김해시, 함안군, 창녕군, 고성군, 합천군간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서에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재정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 를 구성했다. 등재에 제반사항을 협의해 추진한다.
통합적인 보존관리와 활용이 이뤄질 수 있도록 상호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으로 우선 ‘통합적인 보존관리’가 눈에 띈다. 등재에 앞서, 가야고분군이란 문화재를 보존하겠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또 통합적인 말속엔, 가야고분군이 분포의 폭이 넓고 크기 때문이다. 등재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것을 보존한다는 것은 한국문화?예술의 발상지인 신라에 포함된다는 것에서, ‘독립된 가야’로 보겠다는 문화역사 시각의 변화이다.
가야고분군의 완전성을 보완하기 위한 유산 추가의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문화재청 주관으로 3차례의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선정된 4개 고분군이 추가됐다. 지난 5월 등재대상이 7개 가야고분군으로 확대됐다. 이들 가야고분군은 3세기 후반부터 대가야가 멸망한 562년까지 왕과 지배층 고분의 출현과 소멸에서 가야의 성립과 발전을 보여주는 고고학적인 확실한 증거다. 고대 동아시아 국가 형성기 대륙과 해양,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지정학적 위치를 바탕으로 사회발전을 촉진시키는 다양한 문화?예술의 교류와 교역의 역사적인 증거이다. 문화인류학역사에 특별한 가치를 지닌다. 때문에 가야사 조사가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됐다. 이에 고령군과 대동문화재연구원은 지산동 고분군의 발굴조사를 진행한 결과, 5세기 중반부터 6세기 후반 사이의 고분 74기와 유물 1천여 점을 찾아냈다. 지산동 고분군에는 봉토분 700여 기가 있다. 봉분이 없는 무덤을 합하면, 1만 기에 달한다. 가야고분군은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경북도는 불국사·석굴암(1995년), 경주역사 지구(2000년), 하회·양동마을(2010년), 봉정사·부석사(2018년)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했다. 가야고분군은 올해 12월 문화재청의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로 선정되면, 2020년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를 제출한다. 2021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전망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영호남 협력의 통로가 마련된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분야에서 영호남 상생의 길을 함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가야고분군의 공동추진 등재로 영호남이 하나 되는 것은, 문화?예술의 유산을 중심에 두고서, 행정의 칸막이를 없애는 것과 동일하다. 다함께, 문화자본을 창출하고,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