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문화/건강

인공위성 해킹 ‘무방비’ 경고

뉴시스 기자 입력 2016.09.22 14:51 수정 2016.09.22 14:51

英인디펜던트, ‘사이버 공격’ 악용 땐 세계적 재앙英인디펜던트, ‘사이버 공격’ 악용 땐 세계적 재앙

인공위성을 이용한 사이버 공격이 전 세계에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범죄집단이나 테러리스트들이 해킹을 통해 인공위성을 장악한 뒤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경우 전 세계 통신망과 무역거래, 금융서비스 등이 순식간에 마비될 수 있다는 경고다. 영국 인디펜던트는 22일(현지시간) 왕립국제문제연구소인 채텀하우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대부분 인공위성들이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무방비 상태이며, 이에 대한 보안대책을 시급히 세워야 한다고 보도했다. 채텀하우스는 보고서를 통해 우주공간 시설의 취약한 보안 시스템은 범죄 집단과 테러리스트, 해커 등의 표적이 될 수 있으며, 전 지구적 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각 국가들은 우주설비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근본적인 점검(radical review)”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첨단 정보기술(IT) 시대의 하부구조는 우주공간의 첨단장비들을 기반으로 형성된 것이다. 지상에서 이루어지는 주요한 거래와 기술들은 우주 시설들을 이용해 이루어진다. 각국 정부는 이들 거래와 기술들에 대한 보안을 유지하기 엄격하고 까다로운 방화벽을 쌓고 있다. 그러나 이런 조처들은 모두 지상의 보안 시스템들이다. 우주공간 시설들의 보안은 쉽게 위협받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현재 인공위성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들은 이런 시설들이 해킹을 당하는 상황에 대해 전혀 대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채텀하우스의 국제 보안국 국장인 패트리샤 루이스는 아직까지 어떤 국제기구도 이러한 문제를 주목하지 않고 있다면서 순식간에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므로 각국의 정부들이 이와 관련한 대비책을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채텀보고서는 현재까지 우주공간은 몇몇 강대국들에 의해 지배되고 있지만 앞으로는 우주공간 역시 “시장의 힘에 의해 지배되는” 영역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채텀보고서는 우주공간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나라별로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으므로 국가 간 공동 작업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 보고서는 우주시설 보안문제를 접근하는 방법으로 전 세계 우주관련 기업들이 함께 참여하는 유연한 사이버 보안 체제의 설립을 제안했다. 채텀하우스 보고서는 이러한 움직임들이 우주산업 자체 내에서 진행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루이스 국장과 함께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데이비드 리빙스턴 박사는 “우주산업은 미래지향적이고 시장중심의 사고를 하는 집단이다. 사이버 보안문제를 긴급히 다뤄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제 사회가 의지를 갖고 움직이는 게 필요하다. 업계 주도로 점증하는 우주공간의 사이버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표준을 만들어야한다”라고 덧붙였다. 루이스 국장은 우주공간 보안에 대한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일부 국가들이 대책 마련을 위한 작업을 일부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나라들은 양자얽힘(quantum entanglement)과 같은 전혀 새로운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우주개발 프로젝트인 갈릴레오의 우주항해 네트워크는 새로운 보안대책을 도입했다. 모든 국가들이 직면하고 있는 사이버 안보 도전 과제들에 대응하기 위한 우주산업계의 역량과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말했다.뉴시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