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학습시간에 지진 발생시 대피방법 매뉴얼이 없어 학생들이 위험에 노출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최근 경주지역의 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21일 오전 11시 53분께 또 다시 규모 3.5의 지진이 발생했고 구미와 경주를 비롯한 경북지역의 몇몇 학교의 학생들은 운동장으로 긴급히 대피했다.경주지역에 최초 지난 12일 5.8의 강진 이후, 400여 차례 여진이 일더니 일주일 후인 19일 오후 8시 33분께 4.5규모의 지진이 또 한차례 발생, 그 보다 작은 규모의 지진임에도 불구하고 경북지역 주민들의 불안은 계속 되고 있다.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경북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12일 1차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 경북지역에 있는 88개 학교 중 대피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학교는 42개(47.7%)로 절반가량이었다.1차와 2차 모두 대피 조치를 취하지 않은 학교도 11개(12.5%)로 나타났다. 특히 경북지역은 22개 지자체 중 칠곡, 포항, 김천을 제외한 19개 지자체가 내진성능 확보를 20% 미만으로 한 것으로 나타나 광역시 중 학교시설 내진성능 확보가 가장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9월 13일)교육부에서 2016년 5월 각급학교로 하달한‘지진대피요령교육자료’에 따르면 지진 발생 시에 담임교사(교과담당교사)의 통제하에 대피를 하게 돼 있다. 그러나 구미YMCA가 경북도교육청에 문의한 결과, 담임교사도 교과담당교사도 없는‘야간학습시’에 재난이 일어나면 어떻게 대피해야 하는지에 대해 “매뉴얼이나 별도의 관련 지침은 현재 없다”고 응답, “5.8의 강진에도 학교에 학생들을 묵어두고 야간자율학습을 강행한다는 것은 안될 일”이라고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구미지역 다수 고교생의 증언에 따르면 방송이나 육성을 통해 신속히 운동장으로의 대피를 알리고 인원파악과 사후 대응을 신속하게 한 학교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한꺼번에 교실에서 뛰쳐나가다가 부상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우왕좌왕했다.구미YMCA는 “진동이 있는 동안 머리를 보호하고 진동이 멈춘 후 재빨리 운동장으로 대피하라는 안내 전에 각 교실의 문을 열어 놓고 전기와 난방기구의 차단을 하라는 지시 등을 내린 학교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또 “무서워서 대피한 아이들을 다시 교실로 돌려보내는 방송을 하거나, 대피 중 아이들을 막아서고 교감이나 교장의 허락을 구한 현장의 교사도 있다”고 전했다. 구미YMCA는“어떤 것도 아이들의 생명보다 우선될 수는 없다”며 “지금이라도 야간학습시 재난 대피 메뉴얼을 만들고 반복되는 대피훈련을 통해 학생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김기환 기자 khkim511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