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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에스포항병원, 뇌의 시한폭탄 뇌동맥류수술 2000례 심포지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0.17 20:24 수정 2018.10.17 20:24

우리가 일상 활동을 하기 위해선, 몸속의 모든 기관들이 정상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유기적인 관련에서, 어느 한 기관이라도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면, 해당 기관에 따른 질병을 유발한다. 이런 기관들 중에서도 중요하지 않는 기관이 없다할망정, 뇌동맥류에 이상이 발생한다면, 발병 즉시 병원으로 가야한다. 뇌신경 및 혈관 질환은 두통이나 어지럼증과 같은 전조증상을 동반한다. 두통이 단순한 통증뿐이기에 가볍게 여길 수가 없다. 뇌질환의 전조증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험한 질환은 ‘뇌동맥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0년엔 2만5,713명이었다. 뇌동맥류 환자 수가 2016년에는 7만828명으로 2.7배 증가했다. 뇌동맥류가 해마다 증가한다는 통계이다. 발병하면 3분의1 정도가 사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뇌동맥류 파열은 질병의 심각성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사망률이 30~40%에 달하기에 평소 혈압에 문제 있다면, 뇌동맥류 검사를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뇌동맥류는 뇌혈관이 꽈리처럼 부풀어 오른다. 뇌혈관은 몸속의 다른 혈관보다 혈관을 포장하는 근육층이 얇다. 내층을 보호해주는 탄성막에 결함이 잘 생긴다. 서서히 부풀기도 한다. 이를 ‘뇌동맥류’라고 한다. 이것이 터지게 되면 뇌지주막하출혈이 된다. 뇌의 많은 혈관이 약해지면 혈압을 이기지 못하고 작은 혈관이 터진다. 또 뇌의 큰 동맥이 서서히 부풀다가 갑자기 터져서 매우 심각한 뇌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이를 뇌동맥류 파열이라고 한다.
뇌동맥류 파열이 무서운 이유는 전조증상이 없다. 실제로 뇌동맥류 파열 환자의 대부분은 혈관이 터지기 전까지는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혈관이 터지는 순간 환자는 망치로 얻어맞은 것과 같은 통증을 동반한다. 이때 뇌 속에 피가 퍼지면서 순간적으로 뇌 혈류가 막힌다. 이로 인해 급사할 확률은 30%를 넘을 정도로 치명적이다. 큰 통증을 느끼지 않는다고 안전한 것은 아니다. 출혈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출혈이 약한 때는 두통을 느낀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에 빠지게 된다. 이러하기에 뇌동맥류는 <뇌 속의 시한폭탄>이라고도 한다.
에스포항병원은 오는 19일 대강당에서 ‘개원 10주년& 뇌동맥류 수술 2,000례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은 ‘올해로 개원 10주년’을 맞이한, 에스포항병원이 신경외과 수술 중에서도 최고난도로 알려진 뇌동맥류 수술 2,000례를 돌파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전 대한신경외과 학회장인 여형태 교수의 축사로부터 시작한다. 3개의 세션으로 나뉘어 강연이 펼쳐진다.
먼저 뇌동맥류 클립결찰술(Clipping of aneurysm)은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박익성,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김용배,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억 교수, 뇌동맥류 코일색전술(Coiling of aneurysm)은 대구가톨릭대병원 조재훈, 서울대병원 조영대, 영남대병원 장철훈 교수, 동맥 내 혈전제거술(Intra-arterial thrombectomy)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상현, 강릉아산병원 유승훈, 동아대병원 차재관 교수가 각각 강연을 맡는다. 각 세션은 전남대병원 김태선,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이창영, 서울아산병원 서대철 교수가 각각 진행을 맡는다.
에스포항병원은 이번 심포지엄이 지역 병원의 한계를 넘어, 전국적인 수준의 병원으로 거듭나는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연구 에스포항병원 뇌·혈관병원장은 지난 10년간 지역 주민들이 대도시로 가지 않고도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 왔다. 앞으로도 정기적인 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최신의 지견을 공유하며 더 효율적인 의료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뇌동맥류 수술 2,000사례는 2,000명을 시한폭탄으로부터 살려냈다는 뜻이다. 또한 이만큼 고난도 의료수술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뜻도 있다. 이번을 계기로 에스포항병원은 지역에서 가장 저명한 병원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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