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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훈련 중단’ 한미 연합훈련 윤곽, ‘전략자산’ 배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2.03 19:47 수정 2018.12.03 19:47

독수리훈련·규모·횟수 ‘축소’된 채 진행 가능성…안보태세 약화 우려도

한미연합훈련, 올 4월 2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오산공군기지에서 F-16 전투기가 임무 수행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가 유예를 결정한 연합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대체하기 위해, 한국 공군 단독 훈련을 3일부터 진행한다고 밝힌 가운데 내년 한미연합훈련의 향배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을 위해 대규모 연합훈련은 한반도를 벗어나 해외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이번 단독 훈련은 이날부터 7일까지 5일간 진행된다. 지난해와 달리 미군이 참여하지 않으며 F-22 랩터 등 북한이 꺼리는 전략자산은 전개되지 않는다.
한미는 이 기간 개별 훈련을 하지만 조종사의 기량 향상을 위해 대대급 이하에서 소규모로 한미 연합훈련을 병행 실시한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조종사의 임무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월31일 제 50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 회의 이후 제임스 매티스 미 국장방관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내년 연합훈련 방향 발표를 12월1일 이전까지 한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현재 내년도 연합군사훈련 방식에 대해서는 실무진에서의 논의를 마무리하고 국방장관간 최종 결정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군 안팎에서는 한미가 내년 봄으로 예정된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FE)’의 규모를 축소하고 FE와 함께 실시되는 지휘소연습(CPX)인 키리졸브(KR)도 유예 혹은 규모 축소를 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앞서 찰스 브라운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미 폭격기는 한국 정부가 폭격 임무(훈련) 중단을 요청한 이후부터 더 이상 한국 상공을 비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로버트 브라운 미 태평양 육군사령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한미 연합훈련의 진행 방식에 일부 변화가 있다”며 “상위 훈련은 한반도 밖에서 한국 군을 초청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하기도 했다.
미군이 전략폭격기 한반도 전개 중단을 공식화한 데 이어 한반도 이외 지역에서의 연합훈련을 언급한 것으로 이는 북한을 비핵화 대화로 견인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미군이 한반도에 전략무기 전개를 중단하고 대규모 연합훈련을 한반도 바깥에서 진행한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에 진전을 기대할 수 있는 측면이 있다. 미군이 북을 향한 위협을 최소화함으로써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한반도 내 연합훈련이 중단되면 유사시 한미동맹의 대응능력이 약화되고 이는 곧 안보태세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군의 경우 한반도의 지리적 상황을 완벽히 모르는 상황에서 유사시 작전 능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연합훈련이 한반도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미 연합작전은 물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도 차질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있다.
국방부는 현재 이와 관련 미측과 관련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며 협의가 끝나는대로 발표 시점을 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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