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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장 선거 ‘視界제로’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04 19:08 수정 2016.10.04 19:08

이에리사-전병관-장호성 치열한 ‘선두다툼’이에리사-전병관-장호성 치열한 ‘선두다툼’

대한민국 스포츠의 새로운 100년을 열 제40대 통합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엘리트 체육을 관장해 온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담당한 국민생활체육회 통합 후 첫 수장을 뽑는 선거다. 이번 선거에는 장정수(65)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위원, 이에리사(62) 전 국회의원, 이기흥(61) 전 대한체육회 부회장, 장호성(61) 단국대 총장, 전병관(61) 경희대 교수 등 5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지난달 23일 후보자 등록을 마친 이들은 24일부터 각자 선거사무소를 연 뒤 본격적인 선거활동을 벌였다. 선거 당일(5일)을 제외하고 11일간의 짧은 선거 운동 기간 중 전화와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통해 저마다의 이력과 장점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개천절 연휴(10월1~3일)와 주말을 제외하면 실제 선거 운동을 펼칠 수 있는 기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각 후보들은 선거에 앞서 선거인단과 대면할 기회조차 갖지 못했다. 선거운동 방식도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깜깜이 선거'라는 말이 나온다.일단 현 판세는 이에리사 후보가 대중적 인지도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이 후보는 한국 탁구의 전설이자 2000년대 들어 선수촌장 등 체육계에서 다양한 활동을 했다. 2012년 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직전 대한체육회장 선거에 도전했다가 김정행 현 회장에게 아쉽게 패한 경험도 있다.대학 스포츠 활성화를 이끌어온 장호성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후보다. 체육계는 물론 정계에도 발이 넓고 일찌감치 출마가 예상됐다. 친정부적 성향의 후보로 꼽히면서 문체부 낙점설이나 관제후보론 등에 부딪히기도 했으나 최근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의 모임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폭넓은 지지기반을 과시하고 있다.전병관 후보는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출신의 '생활체육통'으로 분류된다. 그는 통합체육회의 갈 길(독립성)과 살 길(재정)을 확립해 체육인의 자율과 고용안정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 체육계를 '위기'로 규정하고, 운동선수로 시작해 다양한 경험을 쌓은 자신이 적임자라며 표심을 모으고 있다.이기흥 후보는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수영연맹 회장직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당한 고정표를 가져갈 것으로 예측되지만 반문체부 인사로 거론되고 있고 수영연맹의 잡음이 끊이지 않아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지가 관심이다.일찌감치 선거에 뛰어든 장정수 후보는 스포츠외교와 체육행정에 강점을 갖고 있지만 인지도면에서는 가장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새롭게 바뀐 선거방식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1405명의 대규모 선거인단이 참여하는 만큼 참여율에 따라 판세가 바뀔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일단 선거율이 높으면 인지도 면에서 가장 앞선 후보자가 유리할 수 있다. 반대로 투표율이 낮으면 특정 조직의 고정표를 많이 확보하고 있는 후보에게 표가 쏠릴 가능성이 높다.후보자들은 투표 직전 선거운동 기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선거인단 앞에서 정견발표 기회를 갖는다. 부동층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정견발표를 통해 강력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한편 이번에 뽑히는 대한체육회장은 막강한 권력을 지닌다. 예산만 해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지면서 연간 약 3700억원에 달한다. 굵직한 권한도 갖는다. 통합된 대한체육회는 기금과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운영되는 생활체육 인프라의 관리 감독에서 전문 생활체육 지도자의 교육과 임명, 유아·청소년·노인 체육활동지원 사업, 전통 종목 보급 사업, 공공스포츠클럽 지원 등에 이르기까지 업무를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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