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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시진핑과 정상회담 용의”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05 15:12 수정 2016.10.05 15:12

지난 1월 대선 승리후 독립의 기치를 내걸고 중국 공산당 정부와 각을 세워온 차이잉원((蔡英文·60) 대만 총통이 4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의사가 있다고 강조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날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중국의 어떠한 압력에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만 “중국은 대화(정상회담)를 위한 정치적 조건을 (과거에도) 제시해왔다”며 “이러한 관행은 양국 관계 개선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의 이러한 발언은 양국이 1992년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중국 측이 정상 회담의 조건으로 요구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인 차이잉원은 지난 5월20일 취임식 때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올해 1월 총통 선거에서 승리한 데 이어 총선에서도 소속 정당인 민진당이 과반수인 68석을 차지하는 등 국민당을 상대로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어 국제사회에서 점증하는 중국의 외교적, 경제적 압력에 대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런 압력은 누구나 느낄 수 있다"면서 "하지만 대만의 어떤 행정부도 민의에 반하는 결정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중국의 이러한 압박이 대만인들의 반중국 기류에 오히려 기름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차이잉원 총통은 이어 대만과 중국의 행정자치구인 홍콩이 처한 정치적 상황을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대만은 주권을 지닌 독립국가”라고 선을 그은 뒤 “(대만인들은) 홍콩인들처럼 민주주의와 자유, 그리고 인권을 열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과 베트남·필리핀·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대립중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해당사자(stakeholder)"라며 "관련 협상에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만과 다른 국가간 경제협정을 중국이 저지하면 어떻게 대처할 지 묻는 질문에 대해 “그들(중국의 리더)은 우리가 내리는 결정이 정치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잊는 것 같다”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스웨덴과 경제규모가 비슷한 대만은 경제성장률이 지난 수년간 둔화돼 왔으며, 올해도 1.2%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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