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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 3년차 위기론’ 文대통령, 경제회복 속도전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8.12.12 20:01 수정 2018.12.12 20:01

홍남기 부총리에게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 등 보고받아
17일 확대경제장관회의 주재, 곧 기재부 등 인사 전망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1관 소회의실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 첫 정례보고를 받고 있다. <청와대 제공>

곧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문재인 대통령이 ‘침체된 경제상황 회복’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경제활력 상황을 만드는 게 목표다. 집권 3년차를 앞두고 찾아온 국정운영 위기론에 경제회복 카드를 꺼내들고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당초 문 대통령은 ‘일자리 대통령’이란 슬로건을 꺼내들고 국정운영에 뛰어들었지만 매번 악화된 경제지표가 발표되면서 목표달성에 발목을 잡혀왔다.
그럼에도 문 대통령은 집권 초 정부를 향한 기대, 대북관계 진전 등으로 그간 높은 국정운영 지지율을 기록해왔지만 점차 ‘먹고 사는’ 문제가 국민들 사이에서 부각되면서 이 부분에서 성과를 내지 않고서는 국정운영 동력을 얻지 못하는 환경이 됐다.
문 대통령은 12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올해 경제상황과 2019년 정책방향을 중심으로 경제현안을 보고받았다. 홍 부총리가 지난 10일 문 대통령에게 임명장을 받은 뒤 첫 정례보고였다. 앞서 김동연 전 부총리도 문 대통령에게 월례보고를 했다.
홍 부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대통령께 격주로 보고할 수 있도록 해달라”, “경제관계 장관들과 청와대 수석이 참석하는 조율모임을 갖겠다”는 등의 사항을 보고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앞서 임명장 수여식 당시, 홍 부총리에게 “현장과 직접 소통하며 목소리를 듣고 기업의 투자애로가 뭔지, 그 해결책이 어딨는지 방법을 찾는 데 각별히 노력해 달라”고 했던 문 대통령은 이날도 홍 부총리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현 경제상황이 엄중한 만큼, 경제팀은 신임 부총리 중심의 원팀으로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했고 “격주로 정례보고를 할뿐만 아니라 필요하면 보고내용을 국민들에게도 알리자”고 했다. 이와 함께 ‘조율모임’에 대해선 “모임이 좀 더 투명하게 운영되고 활발하게 토의가 이뤄지도록 하라”고 했다.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제정책의 가시적 성과를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선 최저임금 인상 정책의 속도문제에 대해서도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문 대통령은 17일에는 자신이 직접 주재하는 확대경제장관회의를 열어 내년도 경제정책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홍 부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김부겸 행정안전부·김영춘 해양수산부·김현미 국토교통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박능후 보건복지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조명래 환경부·진선미 여성가족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등 사실상 전(全)부처 수장들이 참석한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부터 본격적으로 청와대와 정부 경제라인의 가시적 성과를 주문했던 터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국민들이 경제성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력 회복이 시급하다”고 언급했고 이어진 고용노동부 업무보고에서도 “적어도 고용문제에 있어서는 지금까진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엄중한 평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이 성과를 제대로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국민들은 오래 기다릴만한 여유가 없다”며 “정부로서는 빠르게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그러려면 적어도 이제 성과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최저임금, 노동시간 단축 등을 담당하는 부서인 노동부 근로기준정책관실을 방문해 실무진들에게 “실제로 현장에서 체감해보니 어떻냐. 최저임금 인상 속도가 너무 빠르냐, 솔직하게 답해달라”고 묻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곧 경남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전북 군산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고 11월에는 경북 포항에서 죽도시장을 방문하고 경북 지역 경제인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에 관계자들도 내부기강을 바로하고 성과를 내는 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홍 부총리와 ‘2기 경제팀’으로 호흡을 맞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5일 부처 장관 정책보좌관 회의에서 참석자들에게 현 상황은 정부의 ‘위기국면’이라며 중심을 잡고 대응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또 지난달 23일 열린 청와대 비서관 워크숍에서 연말연시 과도한 술자리를 자제하라는 뜻으로 ‘술자리는 9시 전 1차로 파하라’며 “구(9)데렐라가 되자”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만간 관련 인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 부총리를 보좌할 1차관 후보로 이호승 청와대 일자리기획비서관과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 등의 이름이 오른다. 차 비서관은 노형욱 실장의 진급으로 공석인 국무조정실 2차장 자리가 유력하다는 전망도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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