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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이란서‘세토끼 사냥’

테헤란=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10 19:03 수정 2016.10.10 19:03

승리땐 A조 선두 등극·이란 원정 무승 탈출·비판여론 타개승리땐 A조 선두 등극·이란 원정 무승 탈출·비판여론 타개

슈틸리케호가 최종예선 최대 고비로 꼽히는 이란 원정에서 천금같은 승리를 노리고 있다.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 11시45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을 치른다.지난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최종예선 3차전에서 카타르에 3-2 역전승을 거둔 대표팀은 2연승을 노리고 있다.그러나 승리를 장담키 어렵다.4차전 상대 이란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7위로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상위에 있는 팀이다. 한국(47위)보다는 10계단이나 높다.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은 이란에 9승7무12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3차례 맞대결에서는 모두 0-1로 패했다.더욱이 이번 경기는 이란의 심장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홈 텃세와 이란 관중들의 광적인 응원,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한 경기장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어려운 경기가 예상되지만, 슈틸리케호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과정이 험난한 만큼 승리할 경우 맛볼 수 있는 과실이 달콤하기 때문이다.먼저, 슈틸리케호가 이란을 잡으면 최종예선 통과를 위한 초석을 다진다.9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고 있는 한국은 현재 2승1무(승점 7)를 기록, A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란은 한국과 성적이 같지만, 골득실(이란 +3, 한국 +2)에서 앞서 A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한국이 이란을 꺾으면 곧장 A조 선두로 올라선다. 이란전 이후에도 최종예선 6경기가 남아있지만, 일단 선두로 올라서면 차후 승점 사냥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두번째 과실은 이란 원정 징크스 탈출이다.한국은 지난 지난 1974년부터 모두 6차례의 이란 원정을 경험했지만, 단 한 번도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2무4패에 그쳤다. 이번 기회에 적지에서 승전고를 울린다면 40년 넘게 묵은 이란 원정 징크스를 떨쳐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란 원정 승리는 슈틸리케호에 대한 비판 여론을 잠재울 수 있다. 지난해까지 승승장구했던 슈틸리케호는 최근 들어 도마에 오르는 일이 잦아졌다. 지난 6월 유럽 원정에서 스페인에 1-6 참패를 당한 것이 시작이었다.지난달 최종예선 1차전에서 중국에 3-2로 간신히 승리한 대표팀은 A조 최약체로 꼽히는 시리아와 0-0으로 비기며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나흘 전 열린 카타르전에서도 전반을 1-2로 뒤지다 후반 들어 역전에 성공했다.여론의 질타가 매서워지는 가운데, 슈틸리케 감독으로서는 다가오는 이란전을 잡아낸다면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란 원정에서 최초의 승리를 거둔 감독이라는 영예로운 칭호도 거머쥔다.관건은 득점이다. 한국은 역대 이란 원정에서 경기당 0.5골에 그쳤다. 최근 두 경기는 아예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이란은 우월한 신체조건과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수비가 장점이다. 최종예선 3경기에서 유일하게 무실점을 달렸다.공격수들이 활로를 찾아야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장신 공격수 김신욱(전북)이 선봉장 역할을 맡을 공산이 크다. 월등한 체격을 바탕으로 이란 수비진에 균열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원톱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공격 2선은 손흥민(토트넘),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조합이 유력하다. 세 선수 모두 득점력과 경험을 완비해 공격진에 힘을 더할 전망이다.안정감이 필요한 중원에는 주장 기성용(스완지 시티)과 한국영(알 가라파)이 짝을 이루는 가운데, 포백라인은 오재석(감바 오사카), 곽태휘(서울), 김기희(상하이 선화), 장현수(광저우 R&F)가 꾸릴 것으로 보인다. 골키퍼는 김승규(빗셀 고베)가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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