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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폭격 ‘최고위 인사 다수 사망’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0.12 17:09 수정 2016.10.12 17:09

“사우디, 예멘 반군 고위간부 노렸다” “사우디, 예멘 반군 고위간부 노렸다”

지난 주말 예멘에서 최소 140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우디아라비아 주도 연합군의 장례식 공습이 군 고위관료를 노린 공격이었다는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사우디 중심이 된 수니파 국가 동맹군은 지난 8일(현지시간) 예멘 수도 사나에서 열린 한 시아파 반군 유력 인사의 장례식장을 폭격한 바 있다. 이번 폭격으로 최소 140명 이상이 사망했고, 최소 520명에 달하는 부상자가 속출했다.당초 사우디 측은 장례식장 공습을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국제적 비난이 일고 연합군을 지지하는 미국이 지원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자 폭격 다음날인 9일 즉각 진상 조사에 나설 것이라며 한 발 물러난 상황이다.예멘을 포함한 국제사회에서는 장례식 폭격을 사우디의 비인간적인 “끔찍한 공격행위”라는 비난이 끊이지 않고 있다.특히 사망자들 가운데 예멘 최정예 공화국수비대 소속 고위간부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장례식 폭격을 사우디가 주도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더욱 불거지고 있다.11일 사바통신에 따르면 공화국수비대 소속 사령관 3명과 준장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중 공화국수비대 수장인 알리 알-제피는 후티반군의 동맹이자 전직 독재자인 알리 압둘라 살레 전 대통령을 따르는 최고위 사령관이었다.또 예멘 최고안보위원회 위원인 아흐메드 마네아 장군과 치안 당국 이인자 아흐메드 알 살레프, 반군 민간기구 수장인 예히아 알 로와시한도 이번 공습으로 숨졌다.이스마일 오울드 셰이크 아흐메드 유엔 예멘 특사는 “악랄한 공격을 주도한 자들이 심판을 받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동원해야 한다”며 “사우디는 진상 조사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유엔 인권 최고대표도 10일 성명을 내고 지난 8일 예멘 수도 사나에서 발생한 장례식장 폭격을 비판하며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BC뉴스 등에 따르면 제이드 라드 알후세인 대표는 “분노를 금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며 “예멘 내전이 시작된 뒤 결혼식장, 시장, 병원, 학교까지 공격하더니 이제는 장례식장을 폭격해 많은 사람을 숨지게 하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격에 대한 투명하고 독립적인 조사가 행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특히 이미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있는 장례식장에 대한 공습은 비난받아 마땅하며 사우디 공군은 예멘의 의료시설과 민간인 시설 등에 대한 무차별 폭격으로 엄청난 참사를 초래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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