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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 임청각 복원현장, 문화재청장 방문 독립정신서 유의미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2.24 17:06 수정 2019.02.24 17:06

일제로부터 한국 독립운동의 산실인, 임청각(臨淸閣·보물 제182호)을 원래대로 복원·정비한다. 임창각은 지난해 10월 문화재청과 경북도, 안동시 등은 오는 2025년까지 280억 원을 들여, 임청각을 일제강점기 이전의 원형에 가깝도록 복원한다.
안동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선생의 가옥이다. 항일독립투쟁 과정에서 독립운동자금 마련 등을 위해 집을 내놓은, 애환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또 수많은 독립투사를 배출하여, 한국 독립운동의 상징이다.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한 역사적 장소다. 일제는 독립운동가 집안을 그냥 두지 않았다. 석주 선생 삼년상 내내 일본의 악질 형사들이 상주하며, 감시했다. 드나드는 사람을 검문했다. 가까운 친척도 찾아다니지 못할 정도였다. 일제는 집 경내를 허물었다. 건물들을 뜯었다. 그 자리에 중앙선 철도를 놓아버렸다. 99칸 집은 50여 칸으로 쪼그라들었다. 수시로 지나가는 열차의 굉음이 종택의 기품을 헝클어뜨렸다. 이런 한민족의 질곡·고난의 수난사가 고스란히 담긴 곳곳에 상처를 냈다.
임청각은 해방 뒤, 마침내 일제 강점기 이전의 원래 모습을 되찾는 대역사를 맞았다. 문화재청은 안동 임청각을 일제강점기(1941년) 중앙선 철로가 놓이기 이전의 옛 모습으로 가옥을 복원·정비한다. 공개된 복원·정비 계획은 이상룡의 조상인 허주(虛舟) 이종악(李宗岳)의 문집 ‘허주유고’에 실린 임청각과 주변의 전경을 묘사한 그림 ‘동호해람’과 1940년을 전후해 찍은 사진과 지적도 등의 고증자료를 근거로 삼았다. 독립운동의 복원현장을 3·1운동 10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정재숙 문화재청장이 임청각을 찾았다.
임청각을 방문한 정재숙 청장은 제일 먼저 사당에 올라 예를 올렸다. 이후 군자정 내부를 둘러봤다. 권영세 안동시장, 이창수 종손과 함께 차담회를 가졌다. 정재숙 청장은 임청각을 잘 지켜준, 후손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곳은 열 분의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라 숙연한 마음이 든다.
이어 3·1운동 100주년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올해를 독립운동의 원년으로 삼아, 이곳을 상징적인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임청각에 대해 문화재청은 문화유산의 골기가 올곧이 지켜지고, 보존하도록 하는 것이 독립운동을 한, 이분들의 뜻을 받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시장은 임청각 복원은 한 지역의 현안 사업이 아니다. 우리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세우는 중요한 사업이다. 임청각이 독립운동을 대표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과 함께 복원사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며, 문화재청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허주유고(虛舟遺稿)’등 고증이 가능한 자료를 근거로, 관계 전문가들이 수차례 논의·검토해 종합계획을 수립했다.
이후 정재숙 청장은 국보 16호인 신세동 칠층 전탑을 점검했다. 유교랜드로 이동해, ‘놀팍’에서 직접 체험에 나서기도 했다. ‘놀팍’은 임청각과 석주(石洲) 이상룡(李相龍)선생의 만주 독립운동 과정을 교육용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콘텐츠로 개발했다. 유교랜드 1층에 구축한 체험 공간으로 다음달 1일 정식 개관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봉정사에도 들렀다. 봉정사는 국보인 극락전, 대웅전, 보물인 고금당, 화엄강당, 중요한 문화재들이 즐비한 곳이다. 임재숙 청장은 봉정사의 작은 암자인 영산암까지 오르는 등 봉정사 구석구석을 살펴보며,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임청각의 복원은 우리들에겐 각별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한민족의 자주독립의 정신이 깃든 곳이다. 자주독립의 정신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그 의미를 달리하면서, 우리들에겐 민족의 각성을 촉구할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민족의 의식까지를 시대변화에 맞춰, 깨닫는 장소가 되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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