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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2차 북미정상회담 속 ‘Made In Korea’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3.10 18:30 수정 2019.03.10 18:30

주 민 석 이경
대구 중부경찰서 방범순찰대

영화나 드라마를 보다보면 그 안에 쓰인 소품, 가구, 옷 등 다양한 물건에 대해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그런 물건의 대부분에 써져있는 ‘Made In China’는 이미 우리에겐 익숙한 영어 문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아는 자명한 사실이다.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8개월여 만에 성사된 2차 북미정상회담(2019.2.27.~2019.2.28.)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다. 비록 협상은 결렬되었지만, 이 회담이 낳은 다양한 이야기 중 관심 있게 보았던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에 입국했을 때, 베트남 보안 당국은 장갑차까지 배치해서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경호작전을 펼쳤다.
그런데 이때 투입된 장갑차가 한국산이라는 사실이 확인되었다. 베트남 북부의 동당역에서 하노이 메리아호텔에 도착하기까지의 2시간을 함께 이동한 이 장갑차는 실제 지난 ‘G20 서울 정상회의 2010’을 앞두고도 같은 기종의 장갑차를 도입했으며, 이후 동일 기종이 한국에서도 광화문 주한 미국대사관을 경비하는 차, 각종 대테러 작전 현장에서 사용된다고 한다. 그야말로 ‘Made In Korea’, 즉 한국산이 세계의 중심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한 성과라고 말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의 경호 수준이 이 정도였나?’하고 의문을 가진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적인 행사나 국빈의 방문 시에 항상 크나큰 위협으로 다가오는 테러는 언제나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와 관련되어 83년 아웅산 테러, 87년 KAL기 폭파 테러 등에서부터 최근의 이슬람 테러조직 IS까지 언제 우리를 위협할지 모르는 이러한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에서 경찰청은 갖가지의 노력을 은밀히 기울이고 있다.
대구지방경찰청에서는 대테러장비 전시 및 전술사격, 폭파위력시험, 종합레펠, 탐지견시범, VIP경호시범, 인질구출, 테러범진압 등의 훈련과정을 통해 경찰특공대 대테러진압훈련을 진행하여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자체 훈련뿐만이 아니라 실제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장소인 대구국제공항에서도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와 연계하여 대테러 종합훈련을 진행해 항공기와 이용객 대상 테러가 발생한 경우를 대비해 항공기 납치 테러 발생 시 상황전파, 항공기 화재진압, 항공기 인질 테러, 신종테러(드론을 이용한 화생방 및 총기 테러공격) 대응 훈련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언제까지나 ‘테러’가 ‘나’와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을 수는 없다. 언제, 어디서 위협으로 다가올지 모르는 테러에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지고 주변에서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나 의심스러운 물건을 목격했을 때는 망설이지 말고 즉각 신고하여 테러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해 테러에 있어서 만큼은 ‘Made In Korea’가 ‘안전’의 의미로 인식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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