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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미세먼지 진단·저감대책, 배출원 집중관리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3.17 17:17 수정 2019.03.17 17:17

요즘의 미세먼지는 과거와는 달리, 온갖 발암물질과 중금속 덩어리이다. 사람이 숨을 쉬는 동안에 폐로 들어가, 인체에 착 들어붙으면, 질병을 일으킨다.
지난 1월 세브란병원에 따르면,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심방세동도 미세먼지가 원인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심방세동은 맥박이 불규칙적으로 아주 빠르게 뛰는 부정맥 질환이다. 뇌졸중과 심부전 위험을 높인다. 보통 안정 시 정상 맥박은 1분에 60∼100회지만 심방세동이 있으면, 140회 이상으로 급상승한다. 2009∼2013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18세 이상 남녀 43만2천587명을 대상으로 평균 3년 이상 미세먼지와 심방세동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임신부가 미세먼지를 마시면, 배 속에 있는 아이가 태어난 뒤, 천식 같은 기관지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내놨다. 임신부가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아이가 태어난 뒤, 기관지 과민성을 보일 위험이 미세먼지 농도가 낮을 때에 비해 1.69배로 높았다. 지난 6일 삼성서울병원은 피부질환이 없는 건강한 자원자 188명을 대상으로 초미세먼지(PM2.5)가 얼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을 14일 동안 매일 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초미세먼지가 모공을 뚫고 들어가 노화를 촉진했다.
지난 1월 문대통령은 미세먼지가 국민에게 큰 고통을 주는, 재난에 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달 경북도에 따르면, 올해 전기자동차 대당 보조금 1천500만원을 지원해, 2천445대를 공급한다. 지난해 959대의 2.5배 수준이다.
지난 2월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는 한반도 외부에서 받은 영향이 75%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국외는 중국, 몽골, 북한, 일본 등이다. 이 같은 미세먼지는 국경이 따로 없는 모양새이다.
경북도는 지난 14일 도청 회의실에서 미세먼지 관련 전문가, 공무원 등 60여명이 참석하여, ‘미세먼지 대책진단과 저감대책 마련’이라는 주제로 ‘환경산림자원국 작은 토론회’를 가졌다. 경북도청에 불고 있는 공부하는 공무원 기조의 일환인 환경산림자원국 작은 토론회는 이철우 도지사가 특별히 지시한 사항이다. 환경·산림분야 주요 현안과 이슈 및 문제되는 주제를 선정한다. 이는 현안 및 문제 사업을 전문가 특강을 통해 환경산림자원국 전체 직원이 공감·소통하고, 전문가와 직원들 간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최적의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계명대 김해동 교수는 ‘미세먼지의 현황, 전망, 위협, 그리고 대응’이라는 주제로 특강했다. 영국 런던의 도시개발 및 난방발전 부문 관리강화, 600만 파운드 대기질 펀드를 조성하여 학교교육사업, 녹색방지막 사업, 공회전 시민감시단 사업 추진, 마을 또는 단위 구역별로 미세먼지 노출지도 작성 등 다양한 미세먼지 저감대책 사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미세먼지대책 중점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연차별 미세먼지 평균농도 목표치와 감축량을 설정했다. 2대 정책방향으로 국내 핵심 배출원에 대한 집중관리와 한·중 협력강화를 제시했다. 경유차 감축, 수소 및 전기차 보급 확대, 학교나 어린이집 등 미세먼지에 취약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의 공기질 개선사업, 한중 환경협력센터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박기원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미세먼지는 국민의 건강과 직결되는 국민의 최우선 관심사항으로 국가와 지방, 시·군간 행정구역에 상관없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마련을 위해 전 행정력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거론된 것들을 경북도정에서, 어떻게 행정에 기술적으로 접목하는가에 달렸다. 현실에서 구현만 된다면, 작은 토론회가 경북도를 바꾸는 보다 큰 토론회가 된다. 행정 접목으로써, 경북도가 살기 좋은 지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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