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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만의 전용서체, 시각커뮤니케이션서 문화정체성 구현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4.08 20:34 수정 2019.04.08 20:34

서체(書體)는 단순하게 글자로써, 의사를 표현하는 도구만이 아니다. 요즘의 모든 서체는 컴퓨터에 단긴 서체를 쓰기에 그 사람의 개성이나 그 어떤 상황적인 표현엔 미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또한 한글세대가 문화의 주류를 이루고 있기에 우리가 쓰던 한문서체는 지금은 전문 예술인들만이 사용하고 있다.
서체는 당대의 예술 다자인의 감각을 표현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른다고 하지만, 서체가 이미 글을 읽기 전에, 시각 커뮤니케이션은 우리에게 뜻을 전달한다. 시각정보의 전달 및 상품과 서비스의 유통과정에서 직면하는 각종 커뮤니케이션이다.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다.
시각디자인은 현대산업사회에서 보다 다양하고 광범위한 양상으로 변모된다. 예술적 기량과 개성적이며 창의적인 조형 감각을 지닌다. 이게 비로 미학적인 소통이다. 고유한 서체는 고유한 그대로의 뜻을 전달한다. 시각만을 두고 볼 때에 기호나 형태이다. 어떤 내용을 전달하려는 목적을 가진, 디자인이다. 시각이 생활에 필요한 정보나 지식을 넓힌다. 보다 신속 정확하게 전달함에 따른 디자인이다. 시각 디자인에는 그래픽 디자인·영상 디자인·전시디자인 등이 있으나, 여기에서 가장 중요한 대목은 서체이다. 그래픽 디자인은 포스터·포장지·캘린더 등의 인쇄 매체를 이용하여, 그 특성을 표현하는 선전 디자인이다. 소통의 커뮤니케이션에선 서체가 가장 빠른 전달체계이다. 자기만의 서체를 가진다는 것은 문화 정체성의 살리기이다. 때문에 어느 서체를 사용하는가에 따라서, 이미 그 뜻은 상대에게 전달됐다고 본다.
안동시가 안동시만의 고유한 서체를 만들겠다는 것도 위와 같다. 서체만 봐도, 안동시임을 금방 알 수가 있다. 안동시는 지난 5일 ‘안동시 전용 서체’를 개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하는 서체는 묵직한 느낌을 주면서, 안동 정체성을 담아낼 수 있는 ‘월영교체’와 깜찍하고 발랄한 느낌의 ‘엄마까투리체’ 등이다. 한글 키보드로 구현해낼 수 있는 글자는 모두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전용 서체 개발은 그동안 안동시의 민생해결 100대 과제 중 하나로 다뤄져 왔다. 전용 서체는 통일성과 결속을 도모하는 시각 커뮤니케이션 체계의 핵심이다. 다방면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또, 농·특산물 포장재, 현수막, 간판, 홍보판 등의 문구 작성에 활용함으로써, 유료 폰트 무단사용으로 인한 저작권 침해에 자유로워질 수 있게 됐다.
안동시는 전용 서체 개발이 완료되면, 전용 서체로 안동시 청사 외벽에 ‘시의 비전’을 담은 문구를 쓰는 것으로 먼저 시민에게 선보인다. 이어 안동시 홈페이지에 해당 폰트 파일(font file)이 포함된 패키지 파일을 게재해, 시민 누구나 내려 받아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한다.
경북도 내 처음으로 안동시가 전용 서체를 개발·보급하는 만큼, 타 시·군에도 어떤 식이든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안동시는 도시 미학이 반영된 현대적 형태의 전용 서체를 개발·보급함으로써 안동의 정체성을 일관된 이미지로 홍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안동 색채가 잘 묻어나도록 해서 널리 애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동시만의 서체 개발은 안동시를 상징하는 문화·예술이다. 한글 키보드에도 사용이 가능하다고해도 지금은 모바일(mobile)시대이다. PC(personal computer)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사용이 가능해야한다. 안동시만의 고유한 서체라고해도 그 바탕은 훈민정음(訓民正音)이다. 훈민정음이란 뿌리의 아름다움의 서체를 지키는 동시에 안동시만의 고유성을 담아야 한다. 훈민정음은 세종이 1443년 창제하고, 1446년 반포한 한국 고유의 문자 체계이다.
안동시가 안동시만의 서체를 개발한다고 해도, 그 바탕인 훈민정음을 떠날 수가 없다. 원래의 아름다운 훈민정음의 서체를 현대화한다는 의미를 살린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훈민정음의 뿌리에서 솟아오른, 안동시만의 서체일 때에, 그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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