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의 역사적․예술적,․경관적 가치 통해 문화융성의 초석이번에 선정된 2017년 문화재 활용사업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2개 사업과 새로 선정된 2개 사업을 포함해 모두 4개 사업이다. 현재 추진하고 있는 2개 사업은 지역 소재 문화재에 담긴 의미와 가치를 문화콘텐츠로 활용한 역사문화체험 프로그램인 생생문화재 사업과 조선시대 선현의 덕을 기리고 인재를 양성했던 향교와 서원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인문정신을 계승해 이를 현대적으로 재창조하기 위한 향교·서원 문화재 활용사업이다. 또, 새롭게 선정된 활용사업은 문화재가 집적되고 밀집된 지역을 거점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자원을 접목한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인 2017 문화재 야행(夜行)사업과 2018년 한국의 전통산사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종교 유산적 가치를 국민들과 향유하기 위한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이다.활용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본래 그것이 지닌 능력이나 기능을 잘 살려서 사용하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대상물의 능력이나 기능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따라서 문화재 활용이란 문화재를 대상으로 펼치는 행위를 말하고, 국민의 문화적 향상을 도모하거나 인류문화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문화재를 시공간적으로 제한 없이 이용하는 모든 행위를 말한다. 이는 문화재의 역사적, 예술적, 경관적 가치를 효율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문화재의 가치창출을 통해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고, 융·복합적 활용으로 살아 숨 쉬는 문화공간화를 지향해 문화를 통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간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2017년 문화재 활용사업 안동문화 전통의 맥 잇는다안동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은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탈 쓰고 탈 막세”이다. 이 사업은 2014년 국립무형유산원의 무형유산 교육 프로그램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프로그램으로 2015년 생생문화재 시범사업으로 처음 선정된데 이어 올해에는 집중육성사업으로 승격돼 진행됐으며 내년에도 계속해서 이어진다. 또 향교·서원 활용사업은 지금까지 굳게 닫힌 폐쇄적 공간으로 인식되던 향교와 서원을 사람과 이야기가 가득하고, 생기 넘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나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청소년의 인성을 함양하는 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 사업은 (사)경북미래문화재단에서 2016년 사업으로 공모 신청해 선정된 ‘꼬마도령의 놀이터, 묵계서원’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자라나는 아이들과 부모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내년에는 집중육성사업으로 승격돼 추진된다.내년부터 새롭게 선보이게 될 문화재 활용사업은 문화재 야행과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이다. 문화재 야행은 지금까지 낮에 주로 관람하던 문화유산을 밤에도 즐길 수 있는 색다른 콘텐츠로 구성한 프로그램으로 낮의 모습과 전혀 다른 문화재 풍경을 관광객에게 보여주고 전통시장 등 지역 상권과의 연계를 통해 체류형 관광객 형성에 효과를 집중시키고자 기획된 사업으로 내년 사업비로 국비 2억5천만원을 확보한 주력사업이다. ‘역사를 품고 밤을 누비다’를 주제로 진행되는 2017년 문화재 야행(夜行) 사업은 지역 소재 거점 문화재를 중심으로 하는 ‘8야(夜) 기행’으로 ▲야경(夜景, 밤에 비춰보는 문화재), ▲야로(夜路, 밤에 걷는 거리), ▲야사(夜史, 밤에 듣는 역사 이야기), ▲야화(夜畵, 밤에 보는 그림), ▲야설(夜說, 밤에 감상하는 공연), ▲야식(夜食, 밤에 즐기는 음식), ▲야숙(夜宿, 문화재에서의 하룻밤), ▲야시(夜市, 진상품, 장시 이야기) 등 8개의 세부 주제별로 특색 있는 야간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꾸며질 예정이다.또 2017년 첫 선을 보이는 ‘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은 전국의 전통산사 25곳이 선정됐다. 이 사업은 한국의 전통산사에서 계승되고 있는 인문학적 정신유산을 대중화·세계화해 MICE 산업자원으로 활용하고, 전통산사의 가치와 우수성을 널리 알려 세계유산에 성공적으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이다. 안동시는 한국의 전통산사로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는 봉정사의 불교 유산적 가치와 건축학적 가치를 활용한 ‘천등우화(天燈雨花) 봉정예가(鳳停藝歌)’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전통산사 문화재 활용사업은 지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콘텐츠를 융·복합해 새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지역 문화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문화재를 기반으로 한 지역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문화가 있는 삶을 통해 품격 높은 도시, 풍요로운 시민, 행복 안동 실현안동시는 “21세기는 문화가 국력이 되는 시대이며, 세계화와 정보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다”는 인식하에 안동문화의 정체성을 담보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문화융성을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가 있는 삶을 통해 민선 5기 안동시가 추구하는 시정방침인 “품격 높은 도시, 풍요로운 시민, 행복 안동”의 실현에도 매진한다. 특히 문화가 있는 삶은 소비하는 문화가 아니라 창조하는 문화여야 하며, 관망하고 감상만 하던 수동적인 소비문화에서, 저마다 창작의 주체가 되는 능동적인 활동을 펼칠 때 문화의 힘은 극대화된다는 것을 축제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스무살, 총각탈 각시를 만나다’를 주제로 열린 안동국제탈춤축제의 예에서도 보듯이 지역민이 주인이 되고 전승의 주체가 되어 펼쳐내는 문화역량이야 말로 안동문화를 건강하게 지켜내는 문화개성이자 힘이다. 또, 지역이 역사창조의 주체가 되고 유구한 세월을 이어오면서 갈무리되고 축적된 문화유산들은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해주는 소재임에 주목해 뮤지컬 왕의 나라, 퇴계연가, 안동웅부전 등의 공연 콘텐츠의 지속 가능한 발전도 이끈다. 또 2010년 수상실경뮤지컬로 주목받은‘부용지애’는 민족시인 육사 이원록 선생의 일대기를 그리는 새로운 뮤지컬 ‘이육사’로 변신을 시도한다. 문화는 개성이 생명이다. 개성이 없는 문화는 생명력을 가질 수 없으며, 개성 있는 문화는 지역의 고유한 역사와 정서가 녹아 있고 독특한 삶을 배경으로 형성되어 지역 이미지로 축적되어 정체성을 갖는다. 전국 최다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안동은 유네스코 세계유산과 세계기록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유산도시이며,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역사도시로 거듭나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아이콘으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 이러한 안동시의 노력은‘안동’이라는 도시이름 자체가 고품격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 2017년 문화재의 활용사업과 지역 문화콘텐츠의 향유를 위한 가감승제(加減乘除) 운동은 문화적 가치는 더하고, 일상의 긴장은 빼고, 마음의 기쁨은 곱하고, 추억의 감동은 나누는 운동이다. 이는 안동대도호부의 전통을 잇는 새로운 웅도 경북의 중심지로서 새로운 문화전통을 창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이일재 기자 lij1967@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