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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만 계명대 동문, 세상 곳곳에서 '계명 정신' 발휘

황보문옥 기자 기자 입력 2019.05.13 14:06 수정 2019.05.13 14:06

나눔?봉사?도전적 개척 정신 몸소 실천
각자 일가 이루며, 모교 든든한 버팀목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은 계명대는 지금까지 17만 동문을 배출했다. 이들은 계명대를 지탱해주는 든든한 힘이다. 계명대 동문들은 정계와 재계, 법조계, 언론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계명대 정신을 실현하는 리더로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광고천재로 불리는 이제석 동문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이 대표는 계명대 시각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지방대 출신의 평범한 취업준비생에 불과했던 그는 재학시절 수십 번의 공모전에 출품했지만 단 한 개의 수상실적도 없었다. 국내 주요 광고회사에 취업의 문을 두들겼지만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광고에 대한 집요한 철학과 비전을 무장한 채 미국으로 건너간 지 1년 만에 세계가 주목하는 광고 천재로 우뚝 섰다. 이후 그를 외면했던 국내 광고회사들이 그를 스카우트 하려고 했지만 이번엔 그가 거절했다.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겠다는 신념이 워낙 강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의 공익 광고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고 있다.

최정주 씨는 현재 일본 JVC 캔우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그는 “어떤 일이든 정답은 없다.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라며 “고민하고 도전하고 끊임없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도전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껀나파 분마럿(여?37)은 2017년 계명대서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태국 탐마삿 대학교에서 언론영상학을 전공하고 패션잡지 모델로 활동하기도 했지만 어릴 때 꿈을 이루기 위해 계명대로 유학을 왔다. 태국에 있을 때 이루지 못한 꿈은 문득문득 생각났다. 더 이상 꿈을 외면하는 건 시간이 지나 후회가 될 것 같아 유학길에 올랐다. 계명대 한국어를 공부하고 박사학위를 취득한 그는 현재 태국 왕립 탐마삿 대학교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교수가 됐다.

2017년 3월 서울 용산구 4층짜리 다가구 주택 화재에서 인명을 구한 최길수 소방관도 계명대 동문이다. 최 소방관은 당시 결혼을 며칠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아이 2명과 부모가 집안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고 불길 속으로 뛰어들어 모두 구출했다. 본인은 탈출 과정에서 화상과 척추골절상을 입어 결혼식까지 미뤄야 했다. 그는 ‘LG의인상’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49년 만에 모교를 찾아 학교에 1만 달러를 기부한 민난희 여사(73세)는 1969년에 계명대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갔다. 살아오면서 모교를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다. 어려운 시절 계명대학교의 장학금으로 학교를 마치고 몬타나주립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시애틀 대학에서 강의를 했다. 남편의 사업으로 한국을 방문 중 모교를 찾아 후배를 위해 장학금 1만 달러를 내놓았다.

이재하 계명대 총동창회장은 “모든 동문이 자부심을 갖고 새벽 하늘을 밝히는 샛별(계명성)처럼 세상을 밝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보문옥 기자 hmo491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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