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우곡그린복합영농조합법인(이하 조합)의 우곡그린수박 직판장 개장식이 열린 지난 9일, 우곡수박을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매하려던 고객들은 수박의 현지 판매가격을 보고 어리둥절했다.
비교적 저렴할 것이라고 예상한 직판장의 수박가격이 시중가격과 비슷하게 판매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날 직판장 수박가격은 6kg에 1만9천 원, 7kg에 2만3천 원, 8kg에 2만5천 원 등 1만 5천 원 대에 형성돼왔던 평소 가격에 비해 턱없이 비싼 가격이었다.
이처럼 직판장 수박가격 높았던 이유는 조합 측이 직판장 행사를 위해 농가의 수박을 확보해 두어야 하는데도, 농가들이 중간상들에게 개당 평균 1만3천 원에 모두 판매해버리고 행사에 사용할 수박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에 이날 행사장에서는 외부에서 구입한 수박을 판매함에 따라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주민은 “행사장에서 저렴한 우곡수박을 구매하려고 먼 길을 왔는데 수박가격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면서 “행사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현지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수박을 판매하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행정의 관리 부실로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꼴이다”고 비판했다.
실제 직판장 행사 비용 1천2백만 원 가운데 자부담 3백만 원을 제외한 9백만 원이 군 보조금으로 치러지고 있어 보조금 관리가 부실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는 것.
주민 A씨는 “각종 보조금의 부적절한 사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요즘 이번처럼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시점에, 이와 관련한 군 당국의 철저한 관리와 점검이 뒤따라야 한다”면서 “보조금을 그저 눈먼 돈이라는 인식을 하루빨리 바꾸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고령군 관계자는 “이번 직판장 행사가 논란이 된 만큼 앞으로 행사 보조금 중단 등의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우곡 수박을 찾는 소비자들을 고려해 우곡수박의 직판은 중단할 수 없는 만큼, 영농조합인 아닌 농협 등을 통해 직판하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고령 = 김명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