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등 보건의료인 면허시험을 미국처럼 단계별로 나눠 시행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현행제도는 졸업때 기초·임상의학 필기와 실기를 몰아 시험을 보게 되지만 이를 개선해 입학 2년째 해에 기초의학 중심의 1차 필기 시험을 치르고 졸업연도에 임상 중심의 필기·실기시험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의료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연차별 교육과정에 무게중심을 배분해 '선택과 집중'을 도모하자는 주장이다.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1일 개원 24주년 학술세미나에 앞서 보건의료직종의 의견수렴을 거쳐 이같은 내용의 교육과정, 면허시험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국시원에 따르면 미국은 의사 면허시험을 3단계에 걸쳐 치른다. 기초의학, 임상실습, 실무 등 단계별로 평가를 내리는 것이 특징이다.의대 수업을 2년간 수료한 뒤 기초의학 중심의 필기시험(1단계), 임상실습 교육과정을 거친 뒤 필기·실기시험(2단계), 의대 졸업 1년 후 실무적 문제해결능력 평가시험(3단계)를 거쳐야 독립진료자격이 부여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의사의 경우 졸업연도에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포괄해 필기·실기시험을 병행하고 있다.국시원 관계자는 "졸업연도에 필기·실기 시험을 몰아서 치르다보니 교육과정에 선택과 집중이 부족하다는 것이 의료계의 의견"이라며 "재학 중 1차 시험과 졸업연도 2차 시험으로 구분해 실시하면 교육의 질이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교육과정에서 실습기회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현재 치과의사, 한의사, 약사의 교육기간은 6년으로 동일하지만 실습시간과 실습과정 등이 제각각이다.의료계는 6년차 '본과 4학년' 재학기간 전체를 임상현장 중심의 실습교육과정으로 대체하고, 실습교육과정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방사선사, 1급 응급구조사, 임상병리사 등의 직군도 실습시간을 확대하고, 의료기사직종에 대한 현장실습지침서를 통해 실습교육을 표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의료계는 이와 함께 우수한 보건의료인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교육 과정 표준화 ▲임상병리사, 방사선사 등 의료기사 직종 학과에 대한 대학 인증평가 제도 실시 ▲의료기사 직종 4년제 학제 통합 ▲직종별 전문자격제도 도입 ▲보수교육 강화 ▲윤리 교육 강화 등이 추진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국시원은 오는 2, 3일 이틀간 연대 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개원 기념 학술세미나를 진행한다.국시원은 15개 직종이 금번 세미나에서 발표한 다양한 제도 개선 내용을 정부 측에 전달하여 제도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