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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의 홀로그램기술 예타 요청, 과기부는 뭉그적거릴 텐가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6.04 20:37 수정 2019.06.04 20:37

인류 과학의 진화과정은 처음엔 필요에 따라 발전했다. 지금은 미래를 지금부터 내다보면서, 현재에서 미래를 견인하는 방법으로 첨단과학이 발전한다.
흔히들 지금을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말한다. 뭉뚱그려 4차라고하지만, 그 안에는 여러 가지를 포괄하고 있다. 이때의 포괄은 현재에 있는 것을 더욱 많은 곳에, 변혁하여 이용·활용하는 것도 말한다. 이중에서도 홀로그램(hologram) 기술이 그렇다. 홀로그램은 빛의 간섭 효과를 역이용, 굴절된 빛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다. 홀로그램은 두 개의 레이저광이 서로 만나 일으키는 빛의 간섭 효과의 이용이다. 그 어떤 표면에 3차원 이미지를 기록한다. 홀로그램을 또다시 신기술로 이용하는 것은 미래의 먹을거리이다. 경북도가 이와 같은 것을 보다 빨리 선점하기 위해서, 행정력을 다하고는 있으나, 예비타성조사(예타)에 걸려, 가던 길을 주춤거리고 있는 형편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를 방문해, 과학기술혁신조정관과 성과평가정책국 관계자들에게, 지역 과학기술분야 현안사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과학기술혁신본부 관계자들에게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의 예타 통과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예타 요구중인, ‘상생혁신 철강생태계 조성사업’의 필요성도 적극 설명하고 설득했다. 경북도가 미래 산업을 견인하겠다는 것에 예타가 걸림돌이 된다는 것은, 그동안에 정부가 외쳤던, 규제철폐에 의구심이 든다. 홀로그램 기술개발 사업은 과기부에서 추진하는 R&D사업이다. 2018년 12월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후부터 현재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올 6월말이면 결과가 발표될 것이다. 지역 입장에서는 예타 통과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것은 지역의 입장이라기 보단, 국정 과제로써, 되레 정부가 경북도의 홀로그램을 걱정해야할 사항이다.
이 사업은 경북도와 전북도가 함께 홀로그램 기술개발의 성과물을 실증할 지역으로 선정돼 진행 중이다. 예타가 통과될 경우, 홀로그램 기술에 기반을 둔, 문화재 복원(경주),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케어병원(구미) 등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던, 미래의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지역에서 실증한다. 홀로그램 헤리티지(문화재 복원)는 사라져 가는 우리의 문화유산을 홀로그램 기술을 통해 보존하는 것이 목표다. 국립경주박물과 보문관광단지를 거점으로 실증범위를 경북권 전체로 확산한다는 복안이다.
홀로그램 제조혁신(팩토리)의 경우,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한 불량검출, 제품디자인 등으로 제조업의 고도화를 목표로 한다. 특히, 2018년 12월 기준 938개의 스마트팩토리 보급 실적을 가진 ICT생산거점 구미지역을 중심으로 경북권 및 전국으로 확산한다는 계획이다. 홀로그램 기반 스마트케어 병원은 홀로그램 디지털진료소, 홀로그램 진단검사의학, 의료진간의 협진시스템을 구축한다. 의료영상의 입체적 가시화로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을 환자중심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업화 실증이 원활하게 진행되면, 경북지역 전자산업의 강점을 바탕으로 제조업의 생산성 강화, 의료 서비스업 고부가가치화 및 유·무형 문화재를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 산업이 활성화된다. 지난 5월 5G 테스트베드 국가사업 선정과 미래 5G상용화 시대에 발맞춰 콘텐츠와 서비스산업의 동반성장을 통한 홀로그램 융·복합 산업 육성이 가능하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국내 홀로그램 시장은 2025년 1조 4천억 원 규모이다. 2030년까지 구미를 홀로그램 서비스산업 도시로, 경주를 홀로그램 문화콘텐츠 도시로 육성해, 홀로그램 중심 지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홀로그램의 발전의 바탕이 준비된 곳을 또 다른 모습의 경북도로 만들기에 더 이상 과기부는 뭉그적거릴 일이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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