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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 낙동강 왜가리·물고기 폐사 연례행사, 환경 문제이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6.09 17:46 수정 2019.06.09 17:46

처음 모든 생명체는 주변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으로 생존방법을 체득한다. 그 후부턴, 환경이 급격히 바뀌거나, 생명유지에 적당하지 못하다면, 이 같은 환경에 따라 죽을 수밖에 없다. 그동안의 몇 가지의 사례를 들면, 지난해 5월 14일 낙동강사랑환경보존회의 보도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안동댐 상류 낙동강에서 베스, 붕어, 잉어 등 폐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죽은 물고기를 먹은 왜가리 사체도 자주 목격했다.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눈으로 확인한 물고기 폐사체만 800마리 정도다. 작은 물고기와 새우 등을 합치면 그 숫자는 더 많다.
지난해 11월 안동환경운동연합의 청소년수련관에서 안동댐과 봉화 영풍 석포제련소 주변 환경에 대해, 10개월간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안동댐의 붕어 내장의 카드뮴 수치가 임하댐 붕어 대비 321배 높았다. 안동댐과 임하댐의 3~5년생 생물 붕어를 동결 건조해, 시행한 중금속 분속 결과를 보면, 안동댐 붕어의 내장에서 크롬이 4.73㎎/㎏, 카드뮴이 16.05㎎/㎏, 납 8.26㎎/㎏ 등의 중금속이 검출됐다. 이번엔 안동 낙동강에서는 지난달 16일 20여 마리의 왜가리가 폐사한 채 발견됐다.
지난 6일 대구지방환경청(이하 환경청)이 안동댐 왜가리 번식지의 왜가리 집단폐사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죽은 날의 발견은 지난달 16일이고, 조사의 착수는 지난 6일이라면, 환경청의 굼뜬 환경행정의 표본감이다. 이 사이에도 수많은 생명체가 생존에 나쁜 환경을 견딜 수가 없어, 더 많은 생명체가 폐사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한다.
이번 현장조사는 지역시민사회단체인 낙동강환경사랑보존회, 안동환경운동연합, 경북도와 안동시 및 수자원공사(안동권관리단), 경북대 수의과대학,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 등 8개 기관·단체가 참여한다. 합동조사단은 환경청의 왜가리 폐사원인 분석연구와 폐사실태 조사연구 추진상황 설명으로 시작한다. 객관적이고 실효성 있는 연구방안을 수렴한 후, 왜가리 번식과 폐사현장 실태조사 순으로 조사를 진행한다.
환경단체들은 왜가리 폐사의 원인으로 강 상류에서 40㎞가량 떨어진, 봉화군 석포면 석포제련소를 지목했다. 이에 따라 환경청은 국립환경과학원과 협업으로 왜가리 폐사체 중금속 농도검사 등을 조류 전문가와 번식지 서식실태 모니터링 등 다각적으로 원인을 분석한다. 안동댐 상류 수질과의 연관성에 대한 조사를 추진한다.
올해에도 환경청은 오는 12월까지 예산 총 9천만 원을 들여, ‘안동댐 상류 왜가리 번식지 폐사관련 정밀조사 연구용역 사업’을 추진하여, 왜가리 폐사원인을 정밀하게 조사한다. 해마다 연구용역에 재정을 투입한다면, 이럼에도 또 해마다 물고기나 왜가리가 죽어나간다면, 예산거덜 내기의 행정이다. 딱 한해의 조사로 원인 규명을 못한다면, 도대체가 환경청의 인력은 무능의 표본감이 아닌가한다.
이 사업은 왜가리 번식지 생태 모니터링, 폐사체 부검 등으로 추진된다. 경북녹색환경지원센터와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이 각각 참여한다. 윤용규 환경청 자연환경과장은 다양한 기관과 합동 조사를 통해, 안동댐 왜가리 폐사 원인 규명 조사연구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합의적 공감대 형성과 객관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왜가리의 개체별, 지역별 중금속 농도 비교분석 결과를 올해 안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왜가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며, 일부 개체는 월동한다. 크기는 약 94~97cm로 중대 백로보다 크고 대백로와 비슷하거나 작다. 전체적으로 회색을 뛰며, 배 쪽은 우윳빛을 띤다. 목 앞쪽에 검은 새로줄무늬가 있다. 부리와 다리는 어두운 회색을 띠며 번식기에는 머리의 양 측면의 검은 깃털이 댕기 모양의 아름다운 새이다.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물고기나 왜가리가 죽는 곳에선, 사람도 살수가 없다. 이번엔 물고기나 왜가리의 죽음의 원인을 파헤쳐, 사람의 건강까지 두루 살펴서, 모든 생명체가 잘 살수가 있도록 해야 할, 책임을 져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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