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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 단체 관광객증가, 대만에서 국제적으로 눈을 돌려야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6.12 20:05 수정 2019.06.12 20:05

현대인들에겐 여행이나 명소를 찾는 관광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보다 잘 살기위해서 치열한 경쟁에 시달리다보니, 피로에 젖는다. 요즘말로 하면, 직장 스트레스의 일종인, 번아웃 신드롬(burnout syndrome)에 걸린다. 번아웃 신드롬은 한 가지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으로 모든 에너지가 소진된 상태에 빠진다. 피로를 호소하며 무기력증, 자기혐오, 직무거부 등의 현상을 말한다. 이때는 모든 일을 다 잊고, 여가 선용인 여행이나 관광을 떠나는 것이 내일을 위한 최상의 명약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직장인 4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5명은 ‘자발적 아웃사이더’라고 답했다. 자발적 아웃사이더의 길을 선택한 이유로 ‘업무만 제대로 하면 된다고 생각해서’(51.2%, 복수응답)와 ‘관계나 소속감에 크게 연연해하지 않아서’(51.2%)가 동률로 공동 1위로 꼽혔다. 이도 역시 번 아웃의 변형된 형태의 하나이다. 그렇기에 여행이나 관광으로 길을 떠나는 것이 십상이다.
지난 3월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방한 외래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달(104만5천415명)보다 15% 많은 120만1천802명으로 집계됐다. 해외로 나간 한국 관광객은 지난해 2월(231만1천9명)보다 13.3% 증가한, 261만7천946명이었다. 일을 하는 이유가 여행·관광에 있는 것이 아닌가할 정도이다.
안동시는 위와 같은 추세에 따라, 관광도시 안동시 만들기에 나섰다. 안동시는 지난달까지 안동을 다녀간 대만 단체관광객이 280여 명으로 전년대비 8배나 이상 증가했다. 이달 300여 명이 예약을 완료했다. 전년대비 8배의 증가라면, 이유를 불문하고, 거의 천문학적인 수치로써, 안동시가 관광도시임을 입증한 셈이다. 안동시는 그간 대만 관광객 유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지난해 대만 가오슝 국제관광전 홍보에 이어, 지난 1월엔 대만 여행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안동 팸 투어(Familiarization Tour)를 진행했다. 4월 축제관광재단과 함께 대만 현지에서 안동여행상품 홍보 설명회를 하고, 지역 주요 관광자원과 안동의 매력을 소개한 것이 현실에서 주효했다.
특히, 대만 관광객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하회마을, 자연이 아름다운 만휴정(晩休亭) 등의 관광명소와 함께 안동찜닭 만들기 체험, 한복체험, 안동만의 특별한 체험프로그램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만휴정은 조선시대의 문신 김계행(金係行)이 노년에 고향인 풍산을 떠나, 독서와 사색을 위해 즐기기 위해서 지었다. 폭포, 계류, 산림경관 등이 조화를 이룬 명승지이다. 김계행은 연산군으로 인해 정사가 어지럽게 되자 벼슬을 버리고 남쪽 고향으로 돌아왔다. 송천 가장 깊숙한 계곡에 쌍청헌(雙淸軒)이라는 집을 지었다. 이곳이 지금의 만휴정 옛터이다.
한편, 안동시는 대만뿐만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중국 상해 세계관광박람회 및 지난달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TPO 공동마케팅 홍보 설명회를 참가해, 안동의 관광자원을 적극 홍보한 바 있다. 하반기는 중국 연길 등지에서 스토리텔링 공연과 함께 안동을 소개하고, 오는 11월 중국 쿤밍 국제관광전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안동시의 관광국에서 대만은 중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 방한 관광객 수가 많은 국가이다. 최근 대구 공항 항공편이 저비용 항공사 국외노선 다양화로 전년 대비 36.6% 증가하는 등 대만과 안동의 시간적 거리가 더욱 가까워졌다. 이를 기회 삼아 실질적으로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와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관광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 말했다.
본지의 보도에 따르면, 안동시의 관광정책에서 유독 대만이 눈에 많이 띈다. 다른 지역은 홍보에 첫발을 뗐다는 인상만을 준다. 안동시가 국제 관광도시로 거듭나기 위해선, 유서와 전통의 도시인 안동시를 보다 공격적인 홍보에 나서야한다. 대만은 그동안의 실적을 봐서, 입소문에만 의지해도 좋을 게다. 대신에 유럽 등 국제 홍보에 열중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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