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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기록유산 ‘유교책판’, 등재 1주년 기념

이일재 기자 입력 2016.11.06 18:56 수정 2016.11.06 18:56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는 유교책판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1주년을 기념하여, 11월 8일~9일 양일간에 걸쳐 ‘기억, 기록 그리고 보존’이라는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 학술대회는 등재 1주년 기념식을 겸하여 개최되며,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담당하고 있는 IAC(국제자문기구) 위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세계 최고의 기록유산 전문가들이 한국국학진흥원에서 세계기록유산의 중요성과 보존 노력에 대해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갖게 된 것. 또한 8일 한국국학진흥원과 유네스코는 안동에 ‘한국 세계기록유산 지식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이날 협정식을 갖는다. 이를 위해 여기에는 현 ‘유네스코 교육연구 소위원회’ 의장이자 IAC 부의장인 로타르 요단(Lothar Jordan: 독일)이 유럽을 대표해서 참가하고, 유네스코 세네갈 종신 대사이자 전 세네갈 국가기록원장을 역임했던 파파 모마르 디오프(Papa Momar Diop : 세네갈) IAC위원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등재 소위원회 위원이자 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 담당관을 지냈던 죠이 스프링거(Joie Springer: 바베이도스)도 참여한다. 또한 전 베트남 국가기록원장이자 현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 위원회(MOWCAP)’ 부위원장인 부티민홍(Vu Thi Minh Huong: 베트남)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에 소속되어 있는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 위원회’ 부위원장인 김귀배(한국) 역시 참여한다. ▲한국의 유교책판은= 2015년 10월10일(현지시각 10월 9일)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확정되었다.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공동편찬과 공동출판, 그리고 지식공동체의 전승이라는 특이성을 인정받은 것이다. 한국국학진흥원은 개원초기부터 유교책판이 가진 가치에 주목하여 목판 10만장 수집운동을 진행했고, 이를 통해 6만4천여 점이 넘는 유교책판을 소장하게 되었다.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여, 2015년 10월 10일 한국의 12번째, 경북 최초의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한국국학진흥원은 이를 계기로 옛 간판인 ‘편액’ 550점을 유네스코 아시아 태평양 기록유산으로 등재하면서, 세계인과 공유하는 기록유산 2종을 보유하게 되었다. 이번 학술대회는 이를 기념하여,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의 국제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기록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려는 것이다. ▲세계기록유산 어떻게 보존하고 일반에게 공개할 것인가= 한국국학진흥원의 이번 학술대회는 유교책판의 가치를 넘어, 전 세계 기록유산이 가지고 있는 가치와 그것을 보존하기 위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 사무총장보인 프랭크 라 루(과테말라)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공공의 이익, 공공의 책임’이라는 주제로 유교책판의 의미를 평가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의 내용과 의미에 대하여 특별강연을 한다. 특히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이 가지고 있는 의미와 왜 그것을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누게 된다. 한국의 신승운 교수는 최근 경주에서 일어난 지진과 관련하여 ‘지진에 대비한 한국 세계기록유산 보존의 당면과제’라는 제목으로 지진 등에 취약한 한국의 기록유산의 보존대책을 촉구하였다. ▲세계기록유산 중요성과 각 지역별 보존 노력= 이와 더불어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세계기록유산에 대한 각 지역의 보존 노력을 함께 공유하는 중요한 자리를 될 것으로 보인다. 기록유산 등재심사소위원인 조이 스프링거는 ‘세계기록유산 프로그램:기록유산 보호의 중요성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세계기록유산 보호의 중요성을 역설할 예정이다. 특히 스프링거는 과거의 문서보다 현대의 문서가 위험성에 더 노출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디지털 유산의 보존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교육연구소위원회 의장인 로타르 요단(독일)은 ‘유럽 내 기록유산 보호에 대한 시각과 난점’이라는 주제로 유럽의 많은 기록유산들이 2차대전으로 소실되고, 또 국경 밖으로 반출되었음을 지적하고, 그렇기 때문에 남아 있는 기록유산들은 보존과 접근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하였다. 이를 위하여 온라인 유럽유산을 구성할 필요가 있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협력 프로젝트인 ‘유로피아나 (Europeana)’가 그 대표적인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 위원 파파 모마르 디오프 박사(세네갈)는 세네갈에 보관되어 있는 식민지시기 서부 아프리카 기록물의 보존관리에 대한 연구발표를, 유네스코 아태기록유산위원회 부의장 부 티 민 홍 박사(베트남)는 아시아태평양기록유산과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위원회의 활동에 대하여 각각 발표한다. 디오프 박사는 AOF 즉 프랑스령 서아프리카의 기록물이 세네갈 국가기록원에 소장되게 된 배경에 대하여 설명하고, 긴급히 보존처리해야 할 기록물이 있음을 강조한다. 부 티 민 홍 박사는 유물의 보존에 대한 8개 지침을 제시하고, MOWCAP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 유산을 보호하기 위해 진행한 각종 활동에 대하여 소개하였다.▲한국의 세계기록유산 어떻게 할 것인가= 2일차에는 한국의 기록유산들은 어떻게 보존 관리되고 있는가에 대한 학술회의가 열린다. 한국의 안종철 박사는 ‘5․18 민주화운동 기록물의 내용과 관리와 보존’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김상헌 교수(상명대)는 ‘유교책판의 접근성 확장을 위한 아카이브 구성방안’에서 한국의 유교책판의 아카이브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하여 앞으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보존 기법을 고려할 것을 제안하였다. 11월 8~9일 양일간 열리는 학술대회는 국제적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우리 인류문화유산이자 후대에 전승되어야 할 귀중한 기록유산들이 어떻게 보존 관리되고 있는가를 확인하고, 전세계사적 의의를 밝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국국학진흥원은 우리의 문화유산을 어떻게 관리하고 계승할 것인가를 도출하여 국내외에 그 방향을 제시 한다. 이일재 기자 lij196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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