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간 한국인의 생활습관이 '덜 걷고, 더 많이 먹는'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비만 등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6일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05년과 지난해를 비교 분석해 발표한 '국민건강영양조사 제6기 3차년도(2015)'에 따르면 신체활동 수준을 나타내는 걷기실천율은 10년새 60.7%에서 41.2%로 19.5%포인트(p) 감소했다. 걷기실천율은 '최근 1주일 동안 걷기를 1회 10분 이상, 1일 총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분율'을 의미한다.식생활 항목에서는 1일당 지방 섭취량이 같은 기간 45.2g에서 51.1g으로 5.9g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주일마다 삼겹살 1인분(150g)을 더 먹는 것과 유사하다. 또 커피, 탄산음료 등 음료류의 섭취량이 남성과 여성 모두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나트륨 목표섭취량 대비 섭취비율은 같은 기간 269.6%에서 200.1%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남성 비만 유병률의 경우 10년간 34.7%에서 39.7%로 5.0%p 증가했다. 여성은 27.3%에서 26.0%로 떨어졌다.30세 이상 성인 중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공복 중 혈중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은 지난해 남자 16.5%, 여자 19.1% 수준으로 10년전 각각 7.2%, 8.4%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흡연율은 큰폭으로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만19세 이상 성인 남자 현재흡연율은 지난해 39.3%를 기록해 역대 최소 수준을 기록하며 10년전 51.6%에서 12.3%p 감소했다.간접흡연 노출률도 지난 10년간 가정실내는 18.5%에서 8.2%로 낮아졌고, 직장실내도 36.8%에서 26.8%로 각각 10%p씩 감소했다.월간폭음률(최근 1년간 월1회 이상 소주 남성 7잔, 여성 6잔 음주 분율)은 남자는 2명 중 1명, 여자는 4명 중 1명이었으며, 지난 10년간 여자는 6.0%p 증가하였다.인제의대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강재헌 교수는 "비만과 고콜레스테롤혈증 증가는 신체활동은 감소하고 기름지고 단 음식을 많이 섭취하게 된 지난 10년간의 건강지표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그는 "이러한 건강행태가 지속될 경우 다음 단계로 고혈압, 당뇨병, 심뇌혈관질환 등 만성질환이 급증할 것"이라며 "식생활 개선과 신체활동량 증가를 통해 비만과 이상지질혈증을 예방하고, 이러한 만성질환들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하는 데 적극적인 정책적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