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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인구증가·일자리창출 공모, 시상금 800만 원이라니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6.25 20:21 수정 2019.06.25 20:21

인구증가와 일자리 창출은 당대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풀어야할 숙제이다.
우선 인구증가 문제부터 보면, 지난 1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20·30대 회원 9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의 10명 중 6명은 ‘결혼과 출산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먼저 응답자들에게(본인의 결혼·출산 여부와 관계없이) 결혼·출산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필요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34.8%였다. ‘불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응답자는 65.2%로 높았다. 결혼과 출산을 필수로 보지 않는 경향은 30대 응답자(60.5%)보다는 20대 응답자(70.6%)에게서, 남성 응답자(56.5%)보다는 여성 응답자(74.1%)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지난 5월 통계청의 ‘2019년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합계출산율은 1.01명으로 1년 전보다 0.07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은 지난해 연간 기준 0.98명을 기록하여, 0명대로 내려앉았다. 1분기에는 1.08명 수준이었지만, 2분기 0.98명, 3분기 0.95명, 4분기 0.88명으로 지속해서 감소했다. OECD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지난 2016년 기준 1.68명이다. 1명이 채 안 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다.
지난 1월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개별 대학 취업률과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에 따르면, ‘2017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북 취업률은 62.1%에서 59.4%로 떨어져 하락(2.7%p)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저출산·고령사회 대응 국민 인식 및 욕구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년들은 얼마나 행복하다고 생각하느냐’ 물음에 ‘행복하다’는 응답은 26.6%(조금 행복 23.5%, 매우 행복 3.1%)에 불과했다. ‘불행하다’는 의견은 73.4%(매우 불행 25.2%, 조금 불행 48.2%)에 달했다. 청년들은 일자리도 없고, 결혼도 출산도 못하는 형편이니, 불행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 같은 참담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타개하기 위해서 경북도가 나섰다. 경북도는 인구증가와 경북형 일자리 창출 분야 아이디어를 찾는, 특별제안 공모전을 오는 8월 20일까지 실시한다. 이번 공모전은 특히 ‘민선7기 경북도가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인구 증가’와 ‘경북형 일자리 창출 분야 아이디어’를 집중 발굴하기 위함이다. 경북도정에 관심 있는 공무원이나 국민 누구나 경북도 홈페이지의 소통참여(도민행복제안) 또는 국민신문고 공모제안, 우편(경북도 자치행정과) 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 접수된 아이디어는 창의성, 능률성, 경제성 등 심사기준에 따라 1?2차에 걸친 엄격한 심사를 거쳐 최종 우수 제안을 선정한다. 채택된 아이디어 제안자에게는 창안등급에 따라 경북도지사 표창과 함께 최대 800만원까지 상금을 수여한다.
김병삼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은 민선7기 경북도가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자리하기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 변화의 원동력은 도민들의 관심과 참여이다. 이번 특별공모전을 통해 제안된 도민과 공무원들의 참신하고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도정에 적극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자리는 없고, 결혼도 못하는지, 아니면 안 하는지는 우리로선 정확히 모르겠으나, 오늘의 청년은 불행의 한가운데에 서있다. 더구나 일자리가 없어, 아르바이트를 찾아도 자기의 취향에 못 미친다면, 이건 이도저도 아니다. 오죽했으면, 경북도가 공모전에 800만 원을 걸었을까를 생각하면, 안쓰럽다.
그러나 일자리와 인구증가 문제를 푸는 것에, 더구나 민선 7기 중점사업에 800만원은 쥐꼬리의 한 가닥 털도 아니다. 때문에 이번 공모전은 시늉에 그칠 확률이 높다. 지방의 인구가 줄어 소멸의 지경에 왔다. 또 미래의 희망인 청년 실업문제의 숙제풀이에, 경북도는 본격적으로 나서는 지름길의 선택에서, 경북도 재정을 대거 투입하길 바란다. 이게 민선 7기에서 제대로 된, 중점사업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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