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시 북구 용흥동4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 대규모 공사 경험이 부족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 상당수 조합원들이 시공사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포항시에 따르면 용흥4구역 재개발사업은 지난 2005년 12월 포항시로부터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고 용흥동 57-69번지 일대 3만6070m2(대지면적 32.180m2)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8~45층 6개동에 801세대(일반 732세대, 임대 69세대)의 고층아파트 건축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에 따라 조합측은 지난 4월 4일 총회를 개최, A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건축허가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A건설이 3군 건설인데다 아파트 건축 시공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알려지자, 상당수 조합원들은 “아파트 건축 경험이 적고 초고층아파트 건설의 시공실적이 전무한 건설사를 시공사로 선정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메이저 업체나 1군 건설사 교체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A건설의 그룹은 최근 수년간 적자를 냈으며 그룹사 자회사간의 돌려막기로 그룹 계열사가 어려움에 있는 실정이라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특히 A건설은 자본잠식율이 500%이고 수년간 적자를 본 건설사로서 재건축조합 시공사로 부적합하다는 업계의 지적도 조합원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한편 조합원 J씨는 “조합 측이 우리나라에서 지진에 가장 취약지역인 포항에서 40층이 넘는 초고층아파트를 경험이 부족한 업체가 시공사로 선정되선 안 된다”며 “다시 총회를 열어서라도 1군 업체가 시공을 맡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조합원 K씨는 “자본잠식 비율이 500%를 넘은 업체를 믿고 공사를 맡기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시공사 교체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조합 측은 “아직 본 계약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공사의 시공능력이나 자금능력을 꼼꼼히 들여다보고 문제가 있으면 총회를 다시 열어 의견을 물어볼 예정”이라고 했다.
정승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