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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경북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대책회의 선제적 대응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7.11 19:20 수정 2019.07.11 19:20

우리들에게 나무는 일상생활에서, 산소를 공급한다. 이상기후를 정화하는 소중한 천연자원이다. 이 같은 나무를 잘만 가꾼다면, 삼림자원은 ‘건강자본’이다. 이런 소나무에 재선충병에 딱 한번이라도 걸렸다고 하면, 치유가 불가능하여, 100%가 죽는다. 소나무재선충은 소나무·잣나무 등에 기생하면서, 나무를 갉아먹는다. 선충은 솔수염하늘소가 주범이다. 병으로 치면, 재선충병은 소나무의 암(癌)과 같다.
경북도의 산은 우리나라 전체 산림(630만㏊)의 약 21%에 달하는 134만㏊이다. 경북의 숲이 바로 한국 숲의 얼굴이다. 산림청의 ‘2016년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성과와 전망’에 따르면, 재선충병은 전국 109개 시·군·구에서 99만 그루의 피해 고사목이 발생됐다. 지역별로는 경북(31만1천972 그루), 제주(22만7천558 그루), 경남(15만8천926 그루), 울산(15만3천671 그루) 등 4개 지역의 피해가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이 중에서도 경북도가 가징 큰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가 향후에도 줄기차게 선제적으로 소나무재선충병에 맞대응해야할 당위성이다. 이에 경북도가 소나무재선충병 박멸 계획을 세웠다. 경북도는 지난 10일 포항시청 회의실에서 산림청, 경북도, 동해안 5개 시·군 관계관들이 참석하여, ‘동해안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이번 대책회의는 지속적인 방제작업으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은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도, 소나무류의 불법 이동 등 인위적인 원인 때문에 피해 지역은 오히려 산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였다. 세계적 자랑거리인 금강소나무 자생지가 있는 울진군과 희귀식물의 보고(寶庫)인 울릉군도 더 이상 안심할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소나무재선충병 확산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효율적인 방제대책과 함께 동해안 5개 시·군간 상호 협력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회의는 산림청과 경북도의 재선충병 방제전략 및 중점 추진사항 설명과 포항시, 경주시, 영덕군의 재선충병 예찰 및 방제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울진군, 울릉군에서 재선충병 예방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이어 확산방지 및 대응방안에 대한 자유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소나무재선충병은 1905년 일본에서 최초로 발견됐다. 우리나라는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최초로 발병된 이래, 현재는 전국적인 피해양상을 보였다. 피해수종은 소나무, 곰솔, 잣나무 등이다. 피해 초기에는 묵은 잎이 아래로 처진다. 30일 후부터는 새잎도 아래로 처지면서 급속하게 갈색으로 변색되어 당년에 80%, 이듬해 3월까지 100% 고사한다. 경북도는 지난 2001년 구미시에서 첫 발생했다. 현재 18개 시·군까지 확산된 상태이다. 올해 3월까지 방제사업은 피해 고사목 15만 그루를 제거했다. 예방 나무주사 2천8백ha, 항공방제 1천2백ha, 지상방제 8천4백ha 등을 시행했다. 문경시와 영양군이 청정지역으로 환원되고, 포항시가 피해등급 ‘극심’에서 벗어나, ‘심’지역으로 전환되는 성과를 거뒀다.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의 우화가 시작된 요즘에는 드론을 활용한 첨단 항공방제와 함께 지상방제를 병행한다. 매개충의 개체수를 줄이는데 주력한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봄까지 피해 고사목 규모를 10만 그루까지 줄여나갈 계획이다. 경북도의 올 하반기 주요 전략은 피해가 경미한 지역(김천, 영주, 영천, 상주, 경산, 군위, 의성, 영덕, 예천)을 중심으로 방제역량을 집중한다. 청정지역 환원 기반을 만든다. 재선충병 피해지역의 점진적 축소를 위한 압축방제를 실시한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경북도 “전 지역이 소나무재선충병의 청정지역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선충병에 걸렸을 때부터, 우리가 늘 듣던 소린인, 청정지역 만들기이다. 100%가 고사하는 이 병의 청정지역 만들기는 재선충의 천적(天敵)을 만들거나, 찾는 길뿐이다. 이 대목에서 산림청에 거는 기대가 아주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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