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오피니언 사설

경북도와 이마트, 농특산물 판로체결, 귀촌·빈부격차 해소로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7.15 20:15 수정 2019.07.15 20:15

늘 하는 말이지만, 우리 농촌엔 청년은 없고, 수입도 도시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다. 농촌의 고령화와 공동화를 당국은 어떻게든 해결하기 위해서, 행정력을 다하고는 있다. 그럼에도 우리가 바라는 만큼, 농촌 경제는 더 이상 발전하지 못한다. 청년들도 농촌을 될수록 피하는 추세이다.
그러나 경북도는 귀농에서 그나마, 다른 지역에 비해, 나은 편에 속한다. 지난 6월 통계청의 ‘2018년 귀농귀촌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176가구(3,205명)가 경북으로 귀농했다. 전국 귀농 1만1,961가구(1만7,856명)의 18.2%를 차지했다. 이는 시·군의 면단위 평균 인구가 농촌으로 유입되는 규모다.
그럼에도 전국적으로는 지난 7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삶의질정책연구센터의 자료에 따르면, 1990년만 해도 농촌의 청년인구는 332만1,753명이었다. 1995년엔 287만6,872명으로 급감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감소세가 이어져, 2015년에는 201만4,572명에 그쳤다. 농촌인구에서 청년이 차지하는 비율도 1990년에는 32.2%, 1995년에는 32.5%로 30%를 웃돌았다 하지만 2015년에는 22.3%로 내려앉았다.
농경연의 ‘2017년 농어촌주민 정주 만족도’ 보고서에 따르면, 정주 만족도에선 농촌청년은 45%에 그쳤다. 지난달 국회입법조사처의 ‘농가소득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농가 평균 소득은 2003년 2천688만원에서 지난해 4천207만원으로 56.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시 근로자 가구 소득은 3천517만원에서 6천482만원으로 84.3% 늘었다. 격차라기엔, 농촌은 다 같은 삶에서 어떤 측면에서 보면, 억울하다.
이 같은 문제 해결에 경북도가 앞장을 섰다. 경북도는 지난 12일 서울 이마트 본사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갑수 ㈜이마트 사장과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농특산물 판로확대와 농업인 소득향상을 위해 업무협약을 맺고,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이철우 도지사가 내세운 농정 최대 목표인, ‘판매 걱정 없이 안심하고 농사지을 수 있는 농업실현’에 속도를 낸 것이다. 경북도와 국내 최대 대형 마트로 ‘지역사회와의 공생발전을 추구하며 사회적 책임경영’을 기업 핵심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는 ㈜이마트와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주요 내용은 경북도 농특산물 판로확충과 마케팅 활성화, 입점 우수농가 및 상품 발굴, 경북도 농산물 공동브랜드 판로지원 등으로 상호간의 지속적 발전과 가치를 실현한다. 협약에 따라, 경북도는 지역 우수 농가와 농특산물에 대한 정보를 ㈜이마트에 제공한다.
㈜이마트 취급 농특산물의 외연확대에 적극 나선다. 필요 시 별도의 예산을 지원한다. ㈜이마트는 경북도 농특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 확보를 위해 적극 협조한다. 전국 120여개 점포에서 보다 많은 경북도 농특산물이 판매될 수 있도록 협조한다.
경북도와 이마트는 지난 2015년 이마트 경산, 구미, 대구 월배점에 안테나숍을 개설함으로써 첫 인연을 맺었다. 현재 127개 업체 933개 품목의 우수 농특식품을 전시?판매한다. 지난 2018년 말 기준 15억 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판매가 늘어나는 등 매출 호조를 보였다.
㈜이마트 이갑수 사장은 의미 있는 자리를 마련해 준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경북도와 ㈜이마트는 지역 상생이라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는 만큼 회사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지난 6월 ‘농가소득 5분위별 평균소득’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농가소득 5분위 배율은 11.1배였다. 소득 5분위 배율이란 상위 20%(5분위)의 소득을 하위 20%(1분위)의 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대표적인 불평등지수다.
이번엔 경북도와 이마트와의 협약 체결에 따라, 농가의 소득도 상승하고 귀촌한 젊은이들도 농촌에 정착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