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과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IB본부(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이하 IBO)와 국제 바칼로레아(IB, 이하‘IB’) 한국어화 협력각서(MOC)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이번 협력각서 체결로 한국 교육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 IB 교육 프로그램’이 공교육에 도입되는 길이 열렸다.
IB본부는 학교 단위로 계약을 맺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이 2013년 IB 일본어화 추진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협력각서를 체결한 적은 있지만 교육청 단위에서 IB본부와 협력각서를 체결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MOC 체결에 앞서 대구교육청과 제주교육청은 IB본부와 올 3월과 9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두 차례 회담을 통해 IB의 한국어화 추진에 합의했다.
이어 올 4월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이석문 제주교육감, IB 월드스쿨 책임자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가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 추진 협약식'을 개최해 IB 한국어화 추진을 공식 확정했다. 이후 협력각서 체결을 위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고, 협상 끝에 최종 협약 체결을 이뤄졌다.
Dr. Siva Kumari 회장은 “강은희 대구교육감과 이석문 제주교육감께서 지역의 학교들을 4차 산업혁명으로 이끌어가는 과정에서 IB 프로그램을 선택해 주셔서 기쁘고 감사함을 느낀다"며 "IB는 이미 매우 체계를 갖춘 공교육에 발전적인 방향으로 기여하고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전 세계에서 공인되는 국제적인 교육을 제공할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강은희 교육감은 “4차 산업혁명시대에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해법의 하나로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를 추진해 왔다”며 "이번 MOC를 통해 생각을 꺼내는 수업을 구현하고, 아이들의 창의력과 비판적 사고력 함양을 위해 미래역량을 길러 줄 수 있는 IB 프로그램의 장점을 살려 공교육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대구교육청은 현재 초·중·고 IB 후보학교 9교, 관심학교 35교를 선발해 지원 중이며, 이번 협력각서(MOC) 체결을 통해 IB 전문 교원 양성 및 학교 지원 업무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대구교육청 관계자는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IB 프로그램이 운영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며 “IB 프로그램 운영에 필요한 필수 경비 및 교원 연수 등을 적극 지원해 교육력을 제고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지역 간 교육격차를 해소하고 공교육 만족도 및 신뢰도를 제고시켜 교육의 ‘희망 사다리’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1968년에 설립된 IB는 3세에서 19세까지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4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뤄져있으며 학생들이 비판적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탐구하도록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초점을 둔다. 전 세계 150여 개국 5천여 개 학교에서 IB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