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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기억 그리고 추억을 새겨보고 싶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1.14 14:17 수정 2016.11.14 14:17

돌아갈 수 없기에 다시는 그때와 같을 수 없기에 우리의 추억은 아름답다고 해야 할 것이다. 추억은 누군가에겐 첫사랑의 가슴앓이 같은 그리고 누군가에겐 힘들 때 쉬어갈 마음의 고향 같은 그런 것이 아닐까? 추억은 누구나에게 힘들었던 과거와 즐거웠던 과거사 동반된다. 우리는 추억의 가치를 이렇게 평가하고 싶다. 꿈을 꾸고 있다. 꿈속에서 짙은 안개가 드리운 강가로 한 사람이 배를 저어왔다. 그는 저승의 사자로 망자를 태우고 저승으로 데려가는 역할을 띠고 있었다. 그는 망자를 배에 태우고 물병하나를 내밀면서 “이 물병 안에는 망각의 물이 들어 있으니 이 물을 마시면 당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모든 기억들이 당신의 머릿속에서 사라져 갈 것입니다. 하지만 이 물을 꼭 마시라고 강요하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이 강을 건너기 전에 결정하시면 됩니다.” 망자는 모든 것을 잊을 수 있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정말인가요? 이물을 마시면 그동안 힘들고 실패했던 제 인생의 모든 기억들을 다 잊을 수 있단 말이죠? 저는 지긋지긋한 기억들을 모두 잊고 싶어요.”망자가 물병을 입에 대려고 하자 그 저승사자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힘들고 어려웠던 일을 잊고 싶지만 행복했던 일도 함께 잊게 됩니다.” 망자는 저승사자의 말을 듣고 조용히 물병을 내려놓았다. 망자는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인생에서 기쁨 못지않게 슬픔 또한 너무나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던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추억이 있고 그 추억 속에는 가슴 아픈 추억과 짜릿했던 즐거움이 같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가을 우리 조용히 명상에 잠겨 아름답던 추억을 음미해보자. 어릴 적 소꿉장난을 하던 옛 동무 학창시절 첫사랑의 달콤함 자식이 태어났을 때 설렘 등 무수한 추억들이 나에겐 잊을 수 없는 추억되지 않을까? 시간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다. 그중 과거는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은 또 누군가에게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순간도 있겠지만 어쨌거나 현재와 미래와는 달리 그 누구도 어찌하지 못하는 ‘순간’이 과거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유달리 지나간 세월에 집착하며 때론 후회와 용서 구원을 청한다. 이는 인간의 회귀본능(回期本能)에 의한 것으로 시간이라는 절대 진리 속에서 이러한 본능은 더욱 극대화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린 우리의 과거의 기억을 미화(美化)시키거나 왜곡(歪曲)시켜 각각의 그릇에 담아 두는데 이 그릇의 이름이 바로 ‘추억’인 것이다. 추억이란 단어만 들어도 우린 자연스레 감정적으로 바뀌게 되면서 과거의 기억들에 잠기게 된다. 그리고 어떤 시기의 추억을 떠올리라는 조건만 아니라면 대부분의 이들이 그들의 과거 중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릴 것이다.이는 인간의 선택적 기억과 관련하여 추억이란 단어가 주는 어떻게 보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진행되어 온 것에 의한 정적인 감정들에 의해서 그렇게 떠올리는 것일 것이다. 조금 미화시키거나 또는 조금 왜곡시키더라도 그것이 문제가 될 것이 없으며 그렇게 하는 것이 추억을 회상하는 감정을 더욱 고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에 기꺼이 그러한 기억의 변형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추억’이라는 단어를 상당히 좋아한다. 과거의 좋지 않았던 기억들이더라도 시간의 절대성에 의해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어찌 하지 못하는 부분임을 인정하게 되면 그것이 내게 있어서의 추억의 힘이다. 그리고 괜스레 옛 생각에 빠지면 그때 그곳의 추억들이 그냥 아련히 좋다 말이다. 대한민국 ‘한진해운파산사태’를 주물린 ‘순실 아줌마’ 농단을 국민 망각기억 속에 사라지면 ‘그때가 좋았지?’ 하는 권력자간자들을 국민들은 잊어버리고 말 것 인가? 대한민국 수출경제는 잊었는가? 대한민국 해외수출 교두보 끝이 암울하다.‘한진해운파산사태’는요?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회생할 기회를 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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