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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공격에 노영민 “정론관 가서 발표하라” 충돌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8.06 19:49 수정 2019.08.06 19:49

곽상도 한국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을 정조준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사진>의 발언에 노영민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이 “책임질 수 있으면 국회 정론관에 가서 말씀하라”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면서 6일 열린 국회운영위원회가 한때 소란을 빚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 전체회의에서 곽 의원은 문 대통령이 과거 변호사 시절 부일장학회 설립자인 고(故) 김지태씨의 상속세-법인세 소송에 허위 증거 자료를 제출해 소송에서 이겼다고 주장했다.
앞서 곽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지난 2010년 김지태 유족 간에 재산다툼으로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 노무현·문재인 전·현직 대통령이 소송대리인으로 참여하여 허위문서 제출과 위증 등이 있었고 결국 정부의 정당한 상속세 부과가 취소되어 국가가 손실을 입은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곽 의원은 이날 노 실장을 상대로 ‘문 대통령에게 (소송에) 가담을 했었느냐고 물어볼 것이냐’고 질의했고, 이에 노 실장은 “(문 대통령이) 공동대리는 했지만 깊게 관여하지는 않았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곽 의원이 “위증하고 허위 자료를 낸 것에 대해 대통령이 분명히 말해야 한다”고 나아가자, 노 실장은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 책임질 수 있느냐, 여기서 말하지 말고 정론관에서 가서 말씀하시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한국당에선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해 정양석, 김정재 의원 등이 즉각 “어디서 협박을 하냐, 당연하게 질의를 하는 것 아니냐”고 가세했고, 노 실장은 얼굴이 붉어진채로 자리에 기대어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정양석 의원은 “노 실장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곽 의원의 기자회견에 이미 청와대는 반응을 했다. 법률적으로 문제를 제기할 것이면 그것은 그것대로 하고 국민이 여기서 납득하도록 여기서 답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실장은 “현재 일본의 보복 대응에 의해 어려운 상황인데 국회에서 사실관계를 확인도 안 하고 대통령을 모독하는 게 무슨 도움이 되느냐”고 강조했다. 고소고발과 관련해선 “법원에서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한국당 의원들은 “비서실장 이게 뭐하는 것이냐. 야당을 협박하느냐”며 반발했다.
특히 노 실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항의에 “대통령은 밥도 못먹냐”고 오히려 맞대응 하면서 한때 회의 진행이 어려워지기도 했다.
노 실장의 “대통령 밥” 발언은 러시아의 카디즈 침범 당시 문 대통령이 여당 원내대표단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는 한국당의 지적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 같은 공방에 대해 “팩트를 떠나서 국회에 나와 답변하는 태도를 말하는 것”이라며 “내용은 여야가 다를 수 있지만 정론관에서 말하라는 답변 태도에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를 하고 넘어가야 한다. 운영위의 정확한 운영을 위해서 꼭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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