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동구와 미대마을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건립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지난 15일 오후 동구 미대마을 앞 체육공원에서 ’미대 여봉산 3·1독립만세운동 기념비’ 제막식을 거행했다.
세로형 오석 형상인 조형물은 높이 4.1m로 미대동 8인 애국지사 마을, 여봉산 등의 유적지 표지석과 함께 설치됐다.
기념비는 3·1운동 100주년과 제74주년 광복절을 기념하고 대구지역 유일의 마을 단위 만세운동을 펼친 8인의 애국지사를 기억하기 위해 세워졌다.
미대동 만세운동은 1919년 4월 26일과 28일 달성군 공상면 미대동(현 대구동구 미대동)에 살던 채갑원(당시 26세)의 집에 채씨 일족 4명(채갑원·채봉식·채학기·채희각)과 같은 마을에 사는 4명(채명식·채송대·채경식·권재갑) 등 모두 8명의 청년들이 마을 옆 여봉산에 올라가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이날 거사는 팔공주재소 일 군경에 검거돼 대구 일군 헌병대로 압송됐다.
같은해 5월 17일 대구지방법원에서, 징역 6에서 8월의 형을 선고받아 대구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정부는 공훈을 기려 1992년과 1995년에 걸쳐 대통령 표창을 추서했다.
기념비 건립은 위원회를 지난 2월 11명으로 구성한 이후 7개월간 기념비 심의 등 제반 절차와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 6월 25일 대구시로부터 기념비 건립사업 최종허가를 받아 설치됐다.
이상호 위원장은 “그동안 몇몇 주민들만 알고 있었던 미대 여봉산 만세운동이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세상에 널리 들어났다. 오늘 기념비 건립으로 지역과 대구사회에 알려지게 됐다"며 "앞으로 대구시민들이 애국지사의 숭고한 애국·충절정신을 본받아 나라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기철 동구청장은 “위국헌신의 정신으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애쓰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의 희생과 공헌에 보답하고 합당한 예우를 해드리기 위해 더욱노력하겠다"고 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