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수성구가 주민들과 아이들과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설계까지 참여하는 '행복수성 미래형 어린이공원'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성구에 따르면 행복수성 미래형 어린이공원을 재조성하기 위해 삼주어린이공원(범물동), 전원어린이공원(시지동), 아랫마을어린이공원(두산동 ) 3곳을 선정하고 1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어린이공원에 아이들이 없다. 시대가 변하고 아이들의 놀이문화가 바꿨는데 어린이공원은 3~40년째 그대로다”며 “획일적으로 놓여있는 시소, 그네, 미끄럼틀 등이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데 이제는 아이들의 의견을 듣고 원하는 방향으로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수성구 공원조성팀은 제1호 행복수성 미래형 어린이공원 대상지를 삼주어린이공원으로 정했다.
삼주어린이공원은 반경 5백m 이내에 어린이집 3곳, 초등학교 2곳 등이 위치한 주거밀집지역인데도 높은 경사로와 그늘시설이 부족해 아이들과 주민들의 이용률이 낮은 상태이다.
구는 지난 4월 범일초등학교 학생 25명을 ‘행복수성 호기심디자인단’으로 임명하고 다섯 차례의 걸쳐 전문가들과 만남을 통해 창의적 놀이터를 만들기 위해 어린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다.
학생들은 ”엄청 재미있고 스릴있는 새로운 놀이공간을 가지고 싶다“, ”안전한 놀이터, 세상에서 가장 좋은 놀이터, 세상에서 이런 일이 프로그램에 나올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유아공간, 어린이 공간, 어른 공간을 따로 나눠 모든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배려 많은 공간을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또 주민설명회를 열어 디자인, 안전, 아동보호 등 아동 관련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이 지역주민과 아이들의 의견을 설계에 반영했다.
삼주어린이공원은 언덕이라는 지형적인 특성을 살려 ▲공원 내 마운딩 조성 및 그물오르기 설치 ▲언덕위의 스릴 있는 타워형 조합놀이대 ▲시원한 휴식공간인 분사형 물놀이공간 ▲호기심과 흥미, 정서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모래공간, 정글짐 등이 반영된 언덕놀이터로 새롭게 조성될 예정이다.
이 공원은 오는 10월 조성공사를 시작해 내년 초에 준공될 예정이며 특히 어린이공원 조성에 참여한 어린이들의 이름이 새겨진다.
김 청장은 ”설계단계부터 놀이시설물 구상 등에 어린이, 주민, 놀이 관련 전문가를 참여토록 해 수성구만의 정체성 있는 공원, 사회구성원들의 역사가 담긴 공원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을 키워나가는 정책을 계속해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