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302개사를 대상으로 '2019년 추석 경기 동향조사' 결과, 응답업체의 76.6%가 지난해 추석에 비해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업종별 경기악화 응답비율은 서비스업이 81.6%로 가장 높았고, 그중에서도 유통및도소매업이 88.3%로 가장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은 78.5%의 기업이 경기가 나빠졌다고 응답했고, 자동차부품계열(87.5%), 기계/금속/로봇(80.0%), 섬유(79.5%)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건설업은 경기악화 응답이 62.5%로 나타나 서비스업이나 제조업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조사됐다.
체감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한 기업의 80.3%는 내수경기 침체 및 수요 감소를 원인으로 답했고,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감소를 지목한 기업은 지난해 8.8%에서 5.2%p상승한 14.0%로 나타나 최근 미중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제한조치가 추석경기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자금사정이 나빠졌다고 응답한 기업은 67.6%에 달했는데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73.7%로 가장 높았고, 제조업 69.0%, 건설업 52.1%로 나타났다.
휴무일수는 84.4%의 기업이 추석연휴 4일을 모두 쉰다고 응답했고, 5일 이상 휴무하는 업체도 7.3%로 나타났으나 연휴 4일을 다 쉬지 못한다고 하는 기업도 8.3%로 나타났다.
추석연휴 4일을 모두 쉬지 않는 이유로는 68.0%의 기업이 소비자 대상 서비스업 등 업종특성을 들었고 20.0%의 기업은 고객사 납기를 이유로 꼽았다.
추석 상여금 및 선물과 관련해 응답기업의 73.8%가 상여금 또는 선물을 지급할 것으로 응답했는데 상여금을 지급하겠다는 업체는 46.0%로 지난해(56.7%)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물을 지급하는 기업도 45.0%로 지난해 조사(74.6%)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상여금은 정률로 지급하는 기업이 31.1%, 정액으로 지급하는 기업이 14.9%로 나타났는데 정률상여는 50%를 지급하는 기업이 가장 많았고(평균 54.9%), 정액상여의 평균 금액은 35만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추석 이후 경기전망을 묻는 설문에서는 85.3%의 기업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응답했다. 기타 의견으로 내수경기 침체 및 과도한 노동규제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기업들이 많았고, 일본과의 무역분쟁에 대한 빠른 해결을 바란다는 의견도 조사됐다.
대구상의 이재경 상근부회장은 “노동정책 등 경영환경 악화로 기업들의 경영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소비경기 악화로 인한 내수부진, 미중무역분쟁과 일본의 수출규제 등 외부적인 변수까지 기업들에게 좋은 소식이 없다”며 “지난해는 경영환경 악화와 내수부진을 수출 덕분에 겨우 버티고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대외거래실적도 나빠져 기업들이 한계상황으로 몰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