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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안동시 환경에너지종합타운, 도내 북부권 쓰레기 처리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9.05 19:31 수정 2019.09.05 19:31

지금의 대량 생산시대엔 정비례로 쓰레기도 대량 생산된다. 더구나 요즘은 단독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식품의 소포장이 늘어남에 따라, 생활 쓰레기는 하루가 다르게 산처럼 쌓인다.
올해 들어 경북에선 의성 단밀면에 17만3천t 규모로 만들어진, ‘쓰레기 산’을 적발했다. 영천의 공장형 창고와 경산의 도로변 공터를 빌린 폐기물처리 브로커가 수천 t의 폐기물을 불법 투기한 후, 잠적하는 등 폐기물 불법투기 범죄가 기승을 부렸다. 브로커는 처리 단가가 상승하면서, 일부 처리업체와 중간상이 수집한 폐기물을 임차한 공장이나 임야, 공터 등지에 야적한다. 그 다음엔 도주하는 못된 수법을 쓴다. 이처럼 불법 투기·방치된 폐기물은 제때 처리되지 못해, 속칭 쓰레기 산이 된다.
대구·경북의 경우 지난 2015~2017년 3년 새 인구는 5% 줄었다. 하지만 생활 폐기물 발생량은 5% 늘어났다. 지난 2017년 대구·경북민은 한가구당 5.88㎏의 쓰레기를 매일 배출했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엔 1·2인 가구가 늘면서, 인구 감소에도 가구 수는 2.4%가량 늘었다.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배달음식, 간편식, 온라인 배송 이용 등이 늘어난 것이 쓰레기 증가의 한 요인이다.
한국의 1인당 포장용 플라스틱 사용량(61.9㎏)은 벨기에(85.1㎏)에 이어 세계 2위로, 미국(48.7㎏)이나 중국(24.0㎏)보다 많다. 경북도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방치되거나 불법 투기된 폐기물은 모두 28만8천700t이다. 이중 4만3천300t만 처리했다. 처리율은 불과 14.7%에 그쳤다. 멕시코 남부 해안에서 거북이 400여 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죽은 거북이의 배에서 평균 41.5개의 플라스틱 조각의 상당수는 한국산 플라스틱이었다.
산 같은 쓰레기를 경북도 안동시가 해결하기 위해서 행정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당초의 계획보다 늦어지고 있다. 경북도는 안동시 풍천면 도양리 1424번지에 2,097억 원을 투자해, 지난 8월 31일 준공키로 한, ‘환경에너지종합타운’에 준공에 대해 완벽한 시공과 준비를 위해 늦어지고 있다.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은 소각(燒却)시설 1일 390t과 음식물 처리시설 1일 120t을 처리하는 시설이다. 2016년 12월 착공해, 지난 8월 준공 목표로 공사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공사 중에 일어난 안전사고(금년 3월 18일)로 36일간 공사가 중단됐다. 이에, 건축 토목, 조경, 설비 등의 일정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기한 내 공사를 준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이 잘 운영될 수 있도록 서두르지 않고, 넉넉한 시간을 두고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설이 준공되면 경북도 내 북부권 11개 시·군의 가연성(可燃性) 쓰레기와 6개 시·군의 음식물 쓰레기를 반입 받아 처리하게 된다. 또한, 경북도는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을 주민친화시설로 조성한다. 시설은 개방해 어린이와 청소년의 환경교육 장으로 활용한다. 100m 높이의 전망대는 관광 명소화한다. 내년 1월에는 환경에너지종합타운 내에 수영장, 헬스장, 찜질방 등 주민 편익시설이 준공·운영된다.
최대진 경북도 환경산림자원국장은 “환경에너지종합타운의 새로운 명칭 공모와 전망대 명품화를 통해 이미지를 개선한다. 안전한 운영을 위해 완벽한 마무리 후, 운영에 철저를 기하겠다”고 밝혔다.
소각(燒却)시설 1일 390t과 음식물처리시설 1일 120t을 처리하는 시설엔, 쓰레기를 태우는 매연(煤煙)이 하늘로 치솟을 것이다. 만약에 기후가 저기압일 때는, 소각 매연이 밑으로 내려와, 독을 품은 미세먼지로 둔갑할 수가 있다. 또 쓰레기 처리장에 난데없는 100m전망대인가를 묻는다. 전망대 운운하는 것은 쓰레기의 소각시설이 이만큼 깨끗하게 만들었다는 것의 홍보용이 아닌가한다. 만약에 이렇다면, 명품과는 거리가 멀다. 매연의 미세먼지가 없는 쓰레기 소각시설이 명품이다. 매연의 미세먼지가 시·군민의 노파심이 아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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