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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기고

씨앗과 열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6.11.20 16:00 수정 2016.11.20 16:00

열매의 기초는 씨앗이다. 그런데 씨앗을 심고 가꾸는 노력 없이 쉽게 열매를 얻으려는 마음이 앞서 욕심을 갖는다. 정작 열매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한다. 이렇듯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할 때 우리 또는 다른 사람의 삶에 아름다운 열매를 맺는다. 시작은 기쁨이다. 그 기쁨의 씨앗을 내 마음에서부터 찾아야 한다.예전에 인터넷에서 읽은 소크라테스의 지혜에 관한 글이다. 어떤 젊은이가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를 찾아가 물었다. “어떻게 하면 선생님처럼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까?”소크라테스는 대답 대신 그를 강으로 데려갔다. 그리고는 젊은이에게 머리까지 강물에 들어가 숨쉬기 힘들 때까지 기다리다가 나오라고 했다. 한참 후에 숨을 헐떡이며 강물에서 나온 젊은이에게 물었다. “물속 깊은 곳에 있었을 때 가장 원했던 것이 무엇이냐?”그러자 젊은이가 말했다. “숨을 쉴 수 있는 공기입니다.”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만일 그대가 숨을 쉬기 원했던 만큼 지식을 원한다면 다양한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때로 다른 사람의 열매들을 부러워할 때가 참으로 많다. 나 보다 더 많은 지식과 지혜를 가지고 있는 것,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는 것, 높은 지위에 올라 있는 모습, 튼튼한 육체, 화목한 가정 등등 부러워할 것들이 정말로 많다. 그런데 이러한 부러움의 열매들을 받기까지 그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씨앗의 성장 과정 없이 저절로 열매를 맺는 것은 없다. 표현하기 힘든 어떤 노력과 희생이 있었기에 다른 이들의 부러움을 살만한 것들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는 원하는 것을 이루고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는 노력과 그 뒤에 숨겨진 절박함이 달랐을 뿐이다. 부러워하기 전에 내가 진정 원하는 것들의 씨앗을 성장시키는데 집중하고 노력해 보았으면 한다. 분명히 한 단계 더 발전한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시작은 항상, 지금 해야 하는 것이다. “정상에 오른 자들을 시기하지 마라. 그들이 목숨 걸고 산비탈을 오를 때 그대는 혹시 평지에서 팔베개하고 달디단 낮잠에 빠져 있지는 않았는가? 때로는 나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도 죄악이라는 사실을 명심하라.”(이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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