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종합뉴스 의료/복지

감기인줄 알았더니 폐렴‘사망원인 4위’

뉴시스 기자 입력 2016.11.20 19:46 수정 2016.11.20 19:46

#김모(71)씨는 심한 기침이 일주일께 지속되더니 갑자기 호흡곤란 증세가 겹쳐 최근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감기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넘겼던 것이 화근이었다. 의사는 감기 합병증으로 폐렴이 왔다고 진단했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폐렴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폐렴은 폐렴구균과 같은 세균이나 바이러스 등 미생물로 감염되며 폐에 염증이 일어나고 이로인해 가래, 기침, 발열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폐렴이 심한 경우 호흡곤란이 발생할 수도 있으며 관절통, 식욕 부진, 피로감 등 신체 전반에 걸친 전신질환도 동반한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1만4718명으로 국내 사망원인 중 4위를 기록했다. 10년 전인 2005년에는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10위에 머물렀으나 4위까지 껑충 뛰어오른 것이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률은 28.9명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지난해 진료비통계지표에 따르면 폐렴은 국내 입원원인 1위에 해당하는 질환으로 지난해 한해 동안에만 28만3774명이 입원했다. 특히 환절기인 10월, 11월 환자 수가 가장 많다. 환절기 감기에 걸려 면역력이 약해질 경우 폐렴구균에 노출되기 쉬워지는 등 폐렴의 위험이 함께 증가하기 때문이다.2009~2013년의 월별 폐렴 평균 진료인원을 분석한 결과 폐렴 환자는 7월 12만7320명으로 가장 낮았다가 환절기와 함께 증가하기 시작해 10월 21만4448명, 11월 22만9968명, 12월 21만3387명으로 나타났다.폐렴은 기침, 가래, 열 같은 일반적인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감기로 오인할 수 있다. 폐렴을 지나가는 감기로 오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질환으로 인해 신체 면역력이 저하된 상태에서 합병증으로 흔히 발생하므로 더욱 예방이 중요하다. 노인의 경우 20~30%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뒤늦게 폐렴을 진단받기도 하므로 평소 폐렴 증상에 대해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폐렴은 감기 증상 외에도 두통, 근육통 등의 전신에 걸친 다양한 증상을 동반하며 고령자의 경우 식욕감퇴, 활동감소 등의 변화를 보인다. 지나가는 감기로 생각했으나 갑자기 높은 열이 발생하고 호흡곤란,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해 폐렴 여부를 진단 받아야 한다.특히 50세 이상의 중장년층과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보유한 경우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에 취약하므로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지난해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 중 98%는 50세 이상 성인에서 발생했다. 당뇨병 환자는 건강한 성인에 비해 폐렴을 비롯한 침습성 폐렴구균 질환에 감염될 위험이 최대 3.1배 증가한다. 중앙대학교병원 호흡기내과 김재열 교수는 "폐렴의 초기증상을 환절기 감기로 가볍게 여기다가는 중증폐렴으로 진행될 수 있다"며 "환절기에 기침, 가래, 발열 등의 호흡기 증상이 오래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한 경우 폐렴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뉴시스


저작권자 세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