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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포항시 남해안 적조현상 선제대응, 상황실가동·항공 예찰한다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09.22 18:17 수정 2019.09.22 18:17

포항시는 바다도시이다. 바다에서 공단도시로 갔다. 공단으로썬 대표적인 것은 글로벌 포스코이다. 바다도시 외에 형산강의 물줄기가 포항시를 가로지르고 있다. 이중에서도 바다와 형산강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포항시의 책무이다.
바다든 형산강이든 적조가 발생하면, 그 속의 생물들은 산소가 부족에 따라 생명을 유지할 수가 없다. 적조는 토양이나 하천·바다의 부영양화로 해수 플랑크톤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여 적색계통의 색을 띠는 현상이다. 원생동물의 쌍편모 조류가 주기적으로 증가하여, 바닷물의 색이 변하는 현상을 일컫는다. 이들이 바다로 내뿜는 독성물질은 어류나 다른 해양생물들에게 치명적이다. 자연적인 발생원인은 일사가 강하여, 표층수의 온도가 상승한 경우나, 폭우나, 장마 등으로 인한 담수의 유입으로 영양염이 크게 증가한 경우, 무풍상태가 계속되어 해수의 혼합이 저하된 경우에 발생한다. 많은 비료 사용이나 도시의 생활하수, 공장폐수로 인한 발생도 심각한 요인이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살려면, 질소와 인산 등의 영양물질이 필요하다. 실제로 물속에는 이들이 소량으로 존재한다. 질소와 인산의 음식찌꺼기나 세제, 공장폐수가 많이 유입되면, 영양물질이 많아지면서, 특정 식물성 플랑크톤이 대량 번식하여 적조현상이 발생한다.
적조현상이 발생하면, 적조현상을 일으키는 플랑크톤이 독소를 낸다. 그 독소는 수중동물뿐만 아니라 어류를 먹는 인간에게도 영향을 미쳐, 특히 신경계통에 치명적으로 생명에 위협을 준다. 부영양화의 결과, 영양물질에 대한 분해자 역할을 하는 미생물들의 양이 엄청나게 증가함에 따라 그들의 호흡과정과 분해과정에서 사용되는 산소가 많이 소모되어 수중에 산소가 결핍된다.
적조현상이 일어난 호수바닥 부분은 무산소 상태에서만 자랄 수 있는 미생물이 자라게 된다. 탄산가스와 황산염이 각각 독성의 메탄과 황화수소 가스로 환원되는 반응이 일어나, 물고기가 일시에 떼죽음을 당하는 현상이 종종 발생한다.
포항시는 이 같은 문제가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았으나, 적조행정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포항시는 지난 17일 부산시 기장군 해역까지 적조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적조가 해류를 따라 울산 및 경북 해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했다. 적조 대책 상황실을 가동하고, 항공예찰을 실시했다. 지난달 8월 23일 여수 남면~고흥 봉래 해역에 적조 주의보가 최초 발령된 이후, 전남 여수시~거제시 일운면 해역은 적조 경보로 확대 발령됐다. 지난 17일 부산시 가덕도 해역에도 적조생물이 출현해, 부산시 기장군 해역까지 적조 주의보가 신규 발령됐다. 적조 출현 주의보는 10개체 이상, 적조 주의보는 100개체 이상, 적조 경보는 1천 개체 이상, 해제는 적조 소멸 등 4단계로 구분된다.
포항시는 지난 18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항공단의 협조를 받아, 헬기에 탑승하고 경주 양남에서 포항 송라면 지경리 해역까지 예찰 활동을 벌였다. 예찰결과 적조로 추정되는 붉은 띠는 나타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 경남 외해 및 부산시 해역의 적조가 해류를 따라 관내 해역으로 유입될 것에 대비해, 앞으로 주 1회 이상 항공예찰을 실시한다. 어업지도선과 적조 명예예찰선, 해상에서 조업하고 있는 어선을 총 동원해, 날마다 예찰활동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포항시는 적조에 대비해 황토 적치장 4개소(남구 3, 북구 1)에 황토 13,000t을 적재해 뒀다. 포항시 자체 방제 장비인 전해수 황토 살포기 1대를 수리 및 시험 가동해 적조 유입 시 양식장 주변에 황토를 살포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김종식 일자리경제국장은 “적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적조의 발생은 자연재해만이 아니다. 이번 포항시의 적조행정처럼 선제적으로만 대응만 잘하면, 포항시의 바다와 강을 적조로부터 지켜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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