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대구 낙동강변에서 100대의 웅장한 피아노 선율이 울려퍼졌다.
대구달성군이 주최하고 달성문화재단이 주관한 100대 피아노의 전율 ‘2019 달성 100대 피아노’가 지난 28·29일 이틀간 달성군 화원동산 사문진나루터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달성군 화원 사문진 나루터는 1900년 3월 26일 미국 선교사였던 사이드 보텀이 우리나라 최초의 피아노를 들여온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달성군은 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매년 이곳에서 피아노 콘서트를 열고 있다.
군은 지난 8년 간 이탈리아 ‘피아노 시티 밀라노’와 MOU ·연주자 초청,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 소프라노 신영옥, 피아니스트 이루마, 유키 구라모토 등 수준 높은 아티스트들을 초청해 왔다.
올해는 지난 2016년까지 다섯 번 100대 피아노와 함께 해 온 풍류마스터 임동창 예술감독이 다시 지휘를 맡았다.
달성문화재단은 대구음악협회 협조를 받아 지난 7월 6일 피아노·판소리·보컬(가요·성악 등)분야 아티스트를 모집해 100대 피아노와 협연을 펼치는 특별기획도 마련했다.
28일 첫 공연은 배우 김태우의 사회로 지난 해 총연출을 맡았던 피아니스트 박종훈이 지휘를 맡아 관객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이어 21세기형 클래식 뮤지션이라 불리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피아니스트 지용, 색소폰으로 영혼을 만지는 뮤지션 소울 마에스트로 대니정, 파워풀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무대를 휘어잡는 뮤지컬 배우 홍지민, 국내 최정상 피아니스트 김영호·김재원·유영욱·윤철희로 구성된 피아노 앙상블, 지역 대표 소프라노 이윤경이 품격 높은 무대를 펼쳤다.
또 첼리스트 예슬과 아코디어니스트 임슬기가 출연, 피아노와 어울리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여 청중들의 갈채를 받았다.
두번째 공연은 29일 오후 7시에 펼쳐졌다. 주최측 추산 1만5천여명의 관객들이 행사장을 꽥 채웠다. 다시 지휘봉을 잡은 임동창 예술감독의 획기적인 연출은 관객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으며 100인 피아니스트의 웅장함에 더해 100인의 설장구가 협업을 시도하면서 장대한 선율은 배가됐다.
특히 올해 새로운 시도인 협연자 12인(피아노, 판소리, 성악)이 주축이 된 다양한 프로그램은 공연의 품격을 높였다. 아울러 감성 보컬 가수 백지영과 7080의 우상 쎄시봉 송창식, 조영남, 김세환이 출연해 관객들에게 감동과 웃을을 선사했다.
처음 행사장을 찾은 관객들은 "이런 100대 피아는 행사는 처음이다. 너무나 웅장하고 멋지다. 가을밤에 들려주는 선물같다"며 입을 모았다.
달성군 관계자는 "행사전날까지도 비가 올까봐 노심초사 했는데 다행이 날씨가 너무 좋아 많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행사는 너무나 성공적으로 치뤄진 것 같다"며 "무엇보다더 관람한 시민들이 너무나 좋은평을 해줬다. 내년에는 더 멋지게 기획해 지역의 블록버스터 공연의 새로운 경지를 선사하는 대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달성 100대 피아노는 첫해 8천명이던 관람객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지난 2017년 5만명, 2018년 6만여명이 찾아오는 놀라운 성과를 이끌어냈다. 이제껏 공연에 참여한 아티스트만 해도 1천명이 넘는다.
2017년 10월 유네스코음악창의도시로 선정된 대구시는 음악을 매개로 한 문화교류와 창의산업·관광 등 다양한 갈래로 국제 문화도시로의 발돋움을 하는 시점에서 '달성 100대 피아노'가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김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