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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청송 주왕산 국립공원 연계 60억 투입 지방공원 조성

세명일보 기자 입력 2019.10.09 17:55 수정 2019.10.09 17:55

현대인들은 늘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무엇이 그렇게 바쁜지도 모르고서, 일상생활에 여유가 없다. 아마도 치열한 경쟁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여긴다. 이런 때는 ‘느림의 미학’을 즐길 도시를 찾는다.
청송은 슬로시티이다. 슬로시티는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도시운동이다. ‘느리게 살자’는 뜻을 담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슬로시티는 치타슬로(Cittaslow)이다. 슬로시티는 전통보존, 지역민 중심, 생태주의 등 이른바 ‘느림의 철학’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도시를 뜻한다. 슬로시티의 본부는 이탈리아 오르비에토(Orvieto)에 있다. 한국에도 한국슬로시티본부의 지부가 있다. 인구가 5만 명 이하이고, 도시와 환경을 고려한 정책이 실시되고 있으며 전통문화와 음식을 보존하려고 노력하는 등 일정 조건을 갖춰야 슬로시티에 가입할 수 있다. 슬로시티는 2019년 8월 기준으로 전 세계 30개국 262개 도시가 지정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경우 신안군, 완도군, 담양군, 하동군, 예산군, 남양주시, 전주시, 상주시, 청송군, 영월군, 제천시, 태안군, 영양군, 김해시, 서천군, 목포시 총 16개의 슬로시티가 있다.
슬로시티로 저명한 청송이 이젠 지방공원으로 거듭난다. 경북도는 청송지역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지역관광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해, 주왕산 국립공원과 연계한 지방정원 조성계획이 반영된, ‘청송 주왕산 관광지 조성계획 변경’을 관광진흥법 제54조에 따라 지난 4일 고시 했다. 청송 주왕산 관광지는 주변에 주왕산 국립공원, 달기 약수탕, 주산지 등 천혜의 청정 관광자원이 풍부한 지역이다. 관광진흥법 제52조에 따라, 지난 2007년 지정해 2013년에는 청송에 있는 고택을 모델로 한옥민예촌 및 2014년에 청송수석꽃돌박물관을 건립해, 휴양문화시설을 완료했다. 또한 최고 수준의 숙박시설인 대명리조트를 유치해, 지난 2017년 7월부터 운영함으로써 가족단위의 체류형 관광객을 맞을 수 있는 관광지로써의 기틀을 마련했다.
이번 관광지 조성계획에 반영된 지방공원은 지난 2017년 산림청 지방정원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이다. 총사업비 60억 원을 투입한다. 청송의 사계절을 표현하는 테마정원으로 향정원에는 매화, 산수유 등을 식재해 봄을, 풍정원에는 살구나무, 애기 기린초를 식재해 여름을, 석정원에는 국화, 코스모스를 식재해 가을을, 백정원에는 소나무, 자작나무 등의 식재로 겨울을 표현하는 공간을 조성한다. 계절적인 한계를 극복한 청송의 사계절 볼거리를 제공한다. 걷고 싶고 머물고 싶은 힐링정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05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1,358억의 사업비를 투입하는 주왕산 관광지의 조성이 완료되면, 6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부섭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청송 주왕산 관광지는 오는 2021년까지 상가시설지구를 제외한 모든 시설이 완료됨으로써 슬로시티 청송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써 관광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왕산 높이는 해발 722.1m 이다. 청송읍에서 동남쪽으로 13.5㎞ 지점에 있다. 산세가 아름다워, 경북도의 소금강으로 불린다. 유서 깊은 사찰과 유적지들이 많아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나옹화상(懶翁和尙)이 이곳에서 수도하면서, 산 이름을 주왕산으로 하면, 고장이 복될 것이라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 신라의 왕자 김주원(金周元)이 이곳에서 공부하였다고 하여 주방산(周房山) 또는 대돈산(大遯山)이라고도 한다. 산세가 웅장하고 깎아 세운 듯한 기암절벽이 마치 병풍을 두른 것 같아서 석병산(石屛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 같이 유서가 깊은 지방공원이 되면, 슬로시티, 국립공원 주왕산이 있기에, 단박에 3관왕이 된다. 청송은 이같은 3관왕의 명성에 걸맞게 천혜의 고장을 잘 지킬 책무가 있다. 더구나 슬로시티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뜻함에 따라 이에 맞는 명품행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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