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직 복직과 노동권 보장 등을 주장하며 영남대의료원 해고자 2명이 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간 지 100일이 지났지만, 노사간 입장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9일 의료원과 영남대의료원 노동조합 정상화를 위한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제3자 조정’(사적 조정)이 결렬된 이후 장근섭 대구고용노동청장은 최근 노사 양측 대표를 만났다.
장 대구노동청장과의 면담에서 양측은 기존의 입장을 고수해 대화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경 보건의료노조 영남대의료원지부장은 “사측이 여전히 법적인 문제와 절차를 거론하며 원직 복직은 어렵다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해고자들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고공농성 등을 통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원 한 관계자는 “법적으로 복직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의료원 규정에 부합하고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특별채용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06년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된 박문진(59)·송영숙(43)씨는 지난 7월 1일부터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70m 높이의 의료원 건물 옥상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김범수 기자 news121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