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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성주

사드 배치, 왜 성주로 결정했나?

김명식 기자 입력 2016.07.13 17:19 수정 2016.07.13 17:19

군사적 효용성 극대화, 레이더 전자파 논란 최소화군사적 효용성 극대화, 레이더 전자파 논란 최소화

한·미 양국 군 당국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을 성주로 정한 것은 군사적 효용성을 극대화하면서 레이더 전자파 논란은 최소화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게 군 안팎의 대체적인 분석이다.13일 군 당국 등에 따르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우리 공군의 호크 미사일 부대가 있는 성주군 성주읍 성산리가 사실상 확정됐다. 한·미 공동실무단이 배치 시기와 지역 등을 담은 '공동실무단 운영 결과 보고서' 작성을 완료, 실무단장의 서명을 거쳐 양국 국방장관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3시 공식 발표가 이뤄질 예정이다.성주군 성산읍 성산리는 휴전선과의 거리가 240여㎞로, 북한의 신형 방사포 사정권(사거리 200㎞)에서 벗어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 사드가 배치되면 칠곡(왜관)과 대구, 경기 평택, 전북 군산 등 주한미군의 주요 기지를 모두 방어할 수 있다. 충남 계룡대는 물론 경기 지역 상당 부분도 방어가 가능하며 부산항과 김해공항도 방어할 수 있다.해발 393m에 위치한 점도 장점이다. 성주군 인구 밀집지역인 성주읍과도 1.5㎞ 정도 떨어져 있다. 국방부는 미군의 사드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근거해 "레이더에서 100m 이상 떨어지면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사드 레이더는 지상으로부터 고도 5~90도 사이로 전자파를 방사하는데, 성산 방공포대는 고지대이기 때문에 주민에게 미치는 전자파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한반도 동남권이라는 점도 배치 이유 중 하나다. 중국의 반발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사드 레이더의 탐지거리는 600~900㎞인데, 성주 지역에 배치될 경우 탐지 범위는 중국 산둥 반도 일부와 북·중 접경 일부 지역만 포함된다. "중국을 덜 자극할 수 있다"는 논리의 주요 근거가 될 수 있는 것이다.다만 수도권 방어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과 지역 주민의 반발 등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군 당국은 수도권 방어 한계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신형 PAC-3 패트리엇 미사일 포대를 수도권에 증강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주민 설득을 위한 공청회 개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성주/김명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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