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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뉴스 안동

서산(西山)의 정신을 배운다

이일재 기자 입력 2016.11.29 19:08 수정 2016.11.29 19:08

한국국학진흥원(원장 이용두)은 30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서산(西山) 김흥락(金興洛)의 ‘서산선생문집(西山先生文集)’ 국역서 발간을 기념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서산(西山) 김흥락(金興洛, 1827~1899) 선생은 조선 말기에 영남 유림을 대표하던 대학자로, 서산선생문집은 원집(原集) 24권에 속집이 6권, 목록 1권으로 이루어진 상당한 분량의 문집인데, 한국국학진흥원에서는 5년여에 걸친 번역진의 노력 끝에 이번에 모두 8책으로 완역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서산 선생이 살았던 19세기에 유학은 시대를 이끌기에는 명분과 실제에 간극이 노정되면서 여러 가지 갈등이 표출되던 시기로, 이러한 시대에 전통 유학에 종사하여 그 본래의 본질을 추구하면서 유교 이념의 명분과 실제의 일치를 실천하고 전환기를 준비하게 된 서산 선생은 조선 유학의 역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서산 선생에 대한 다양한 연구진의 발표가 진행된다. ‘19세기 안동유림의 활동과 서산학파’(송재소, 성균관대 명예교수), ‘학봉가의 학풍과 가학의 전승양상’(김학수,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산 김흥락의 학맥과 이학理學 사상’(권오영,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산 김흥락의 문예인식과 한시 창작의 양상’(황위주, 경북대학교), ‘서산 김흥락의「가제의家祭儀」연구’(김미영, 한국국학진흥원), ‘서산학맥의 전승과 발전-근대전환기 서산문도들의 현실대응과 실천’(박경환, 한국국학진흥원) 등 서산 선생이 살았던 시대적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주제와 서산 선생의 학문 및 근대전환기 서산 선생 문도들의 현실대응을 알 수 있는 주제들이 중진 학자들에 의해 연구되어 발표된다.특히 가제의家祭儀는 학봉종가에서 내려오는 제례예서로 지금까지 공개된 적이 없는 귀한 자료로 이번 발표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학봉鶴峯 김성일金誠一의 봉선제규奉先諸規에서 이어지는 의례전통이 잘 녹아 있으며, 가문의 의례전통이 어떻게 수립되어 가는지를 보여준다.동요와 파란의 시대인 19세기에 태어나 지식인으로서의 시대적 고민을 안고 전통 유학에 종사하며 강학 활동과 제자 양성에 주력한 서산 선생의 다양한 학문과 사상이 녹아있는 서산선생문집의 국역서 발간은 차후 한글세대 및 관련 연구자들이 서산 선생의 학행을 연구하고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이일재 기자 lij196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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